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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시기 집중, IT 인프라 부족문제 등 해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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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시기 집중, IT 인프라 부족문제 등 해결돼야

 

공공기관 지방이전,
이전 시기 집중, IT 인프라 부족문제 등 해결돼야
 
20036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방침발표 이래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의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의 자립을 촉진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되는 이번 계획으로 2015년까지 총 148개의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하게 된다.
각 기관들이 사옥 이전을 위한 제반 준비를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IT 기능 이전을 위한 준비작업도 한창이다. 데이터센터 이전은 물론, 노후화된 장비 교체와 신규 시스템 개발까지 한 데 묶어 추진하는 등 지방이전을 계기로 차세대 IT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더불어 기관들의 지방이전 시기 집중으로 인한 혼란 및 이전 후 IT 아웃소싱 인력 수급에 관한 문제 등 지방이전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점도 예상되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대비한 각 기관들의 IT 이전 준비 현황은 어떠한지, 이전으로 인한 문제점과 각 기관에서 제시한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연보라 기자 bora@ciociso.com
 
 
정부가 2015년까지 총 148개 공공기관을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키로 한 가운데 앞서가는 기관들은 IT 기능 이전을 위한 다각적인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공공기관 데이터센터 이전을 둘러싼 SI 업체와 다국적 하드웨어 업체들 간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148개 공공기관 중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기관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전을 위한 컨설팅과 운반, 설치까지 포함하면 대형 프로젝트에 속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정부는 44개 기관의 IT 장비를 정부통합전산센터에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어서 이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행정안전부에서는 이에 대비한 상면과 전력량을 고려해 제3센터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각 기관 이전 준비현황
 
20149월 나주 이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방부서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보화 부문은 그에 앞선 8월 연휴기간에 이전이 이뤄진다. 기본적인 인프라 부분은 20148월경에 완료하며, 관리체계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2014년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정보화 관련 예산만 143억 원이 책정돼 있는 이번 이전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농어촌공사는 국내 대형 데이터센터 및 인천광역시,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을 방문해 사례조사를 실시했으며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나름의 기본 방안을 구상했다.
또 내부 조직으로 구성된 TFT를 가동해 16개 실천과제에 대해 업무를 분장해 기본 방향 설정을 했고 16개 실천과제를 다시 8대 전략과제로 그룹핑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8대 과제의 내용으로는 정보시스템실 인프라 구축 효율적인 관제시스템 구축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 구축 정보보호 인프라 구축 정보자산관리체계 구축 사업자산 운영 및 투자방안 기존장비 대체 및 가상화 구축 백업(DR 포함) 및 이전전략으로 구성을 했다.
올해 초 같은 나주로 이전하는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지난해 말 신청사가 완공됨에 따라 이미 데이터센터 이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99개 랙에 서버 231대 등 총 923대 전산장비를 이전하는 사업이다. 중앙통제실, 통합관제센터, IT서비스데스크 등 나주 신청사에 특수시설과 장비를 도입하는 사업도 포함된다. 서울에서 약 315km 떨어진 장거리를 이전해야 하고 장비 수도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장비를 이전하지 않고 기반망과 무중단 이전시스템을 세 차례에 나누어 이전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에 걸쳐 모의훈련도 3회 실시했다.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주요 시스템에 대해 임대와 예비 장비, 이중화 기술로 무중단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내년 초부터 이전 준비를 시작한다. 서버를 포함해 전체 장비가 3000대에 이르는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용연한이 지난 장비는 이전 시점인 2014년 말까지 연장해서 사용하고 이후 새로 도입할 장비를 나주 데이터센터로 도입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2015년 초 원주로 이전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이전 마포에서 현재의 서초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산자원 이전에 대한 직원들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서버 수량 역시 90대 정도로 많지 않다.
반대로 신용보증기금은 201410월 대구 이전을 목표로 지난해 말 이미 IT센터 이전 계획을 마쳤다. 두 달간의 상세화 설계까지 거쳐 이달 초면 전사적으로 전담부서가 설립될 예정이다.
상당수의 기관들이 이전과 관련해 아직 IT 상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것과 대조해 다소 빠른 감이 있다. 이에 대해 이철우 신용보증기금 IT전략부장은 “2014년 예산은 올해 초 배정되므로 그에 대한 사업계획과 예산계획은 지난해 마련돼 있어야 했기 때문에 결코 빠른 것이 아니다라며 미리 상세화된 계획을 세워놓았기에 사옥 설계팀에 이러한 요구사항도 전달할 수 있었으며 더불어 우수 외주인력들도 미리 교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관 IT 관계자들은 이전 후 효율적인 IT센터 운영 및 IT거버넌스를 위해서라도 신속하고 상세한 IT 이전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농어촌공사도 건축 세부 설계 단계부터 공간면적, 전기, 공조 등 이전에 대비한 다양한 요구사항을 건축 전담부서에 전달했다. 대부분의 요구사항은 반영됐으나 건축비 부족, 건설교통부 승인면적의 제한 등으로 인해 충분한 상면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김홍근 처장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사는 현재도 현장사무소와 지속적으로 필요 부족부분에 대해 요구하고 있다.
 
이전시기 집중,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혼란 예상
 
148개 공공기관 대부분의 이전이 2013년부터 2014년까지로 집중화돼 있어 이전시기 집중으로 인한 혼란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기관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휴를 택일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눈, , 태풍 등의 영향이 적은 가을이 이전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 이 시기에 집중적인 이전이 예상되는데 이러한 한시적, 집중적인 수요급증으로 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이는 결국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인력보다 장비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IT 장비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무진동 차량이 필요한데 국내 무진동 차량 대수가 많지 않아 차량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SW산업진흥법에 의해 시스템 구축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기 때문에 외주 인력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기업에 토털로 외주를 주던 프로젝트를 이제는 기관이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 IT 담당자들은 이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중소기업의 역량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전하기 전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계획이었으나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연기한 상태다. 아직까지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국내 중소 SI업체들의 역량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관의 판단이다. 이철우 부장은 우선은 추이를 보면서 이전 후로 착수 타이밍을 늦춰야할 것 같다“3년 후쯤에는 중소 IT업체들도 훈련과 발전이 돼 있을테고 그럼 우리 기관도 그에 상응하는 업체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부장은 대기업 참여제한은 중소기업에게 기회를 준다는 대의명분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대기업에 프로젝트를 맡겼었대도 중소기업이 하청을 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 거품을 걷어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기관이 프로젝트를 직접 핸들링 하기 위해서는 업체 선정이나 관리에 있어 기관 담당자들의 역량강화가 크게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공공기관 이전이 2013~2014년으로 집중돼있어 한시적인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데다,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공급과의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돼 결국 품질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이철우 신용보증기금 IT전략부장

 
이전 후 유지보수 인력난 예상
 
이전 후 유지보수나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IT 인력 및 전문업체 등 IT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 인력 수급의 어려움은 물론, 단가도 1.3배 가량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보수 업체의 거점이 이주지역에 없거나 혹은 일반적인 유지보수 범위를 벗어나는 중요 장애인 경우 서울에 요청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유지보수 인력이 KTX를 타고 최대한 빨리 도달한다고 해도 그 시간 동안 장애시간이 지속되므로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각 기관들은 여러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워크센터 구축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 KT를 사업자로 선정, 스마트워크센터 구축을 위한 모바일 환경 1단계사업을 완료했다. 올해는 5월까지 표준 웹환경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워크센터 구축을 위한 인프라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다. 김홍근 처장은 스마트워크센터는 1단계로 20149월 이전하는 전남 나주에 구축해 94개의 지사 직원들이 본사 출장 시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후 세종청사와 수도권에도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세종시 이전에 따라 서세종영업소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시범 구축하며 신용정보기금도 서울 스마트워크센터 통해 원격으로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몇몇 기관들은 이전사업의 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구축 후 일어나는 유지보수에 대한 부분도 평가 배점으로 고려하고 있다. 외주사에 대해 합숙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기관도 있다.
기관 IT 관계자들은 현재 서울에 집중돼있는 중견 벤더들, IT관련 교육 및 세미나 관련 업체들까지도 새로운 거점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일정 과도기 기간을 거치며 IT 업계도 시장논리에 맞게 분산,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겠지만, 그러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무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인적관리 필요
 
무엇보다 공공기관 이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력의 문제일 것이다. 직원들이 이전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육아, 자녀교육, 맞벌이 부부 등의 문제로 인해 수도권에 남으려고 하거나 주거를 이주하지 않고 주말부부를 하는 등 개개인의 직원들의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근무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 운영, 인적관리가 중요하다.
더군다나 최근 금융권의 IT인력, 및 보안인력 5% 충족 요건 등 정보보호 이슈로 공공기관의 IT 인력들이 대기업 및 금융권으로 흡수되고 있어 우수 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부서의 경우 일반 직원과는 분리해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까지는 국내 IT 거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IT 인력의 경우 일부 이전하지 않고 남아있어 지원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지방 인프라 부족과 적지 않은 비용의 집행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IT 입장에서 보면 전체적인 미래 차세대를 이전을 계기로 설계하고 통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김홍근 한국농어촌공사 정보화추진처장
 
이전 계기로 공공 IT 업그레이드 꾀한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지역활성화 측면에서는 좋은 의도와 명분을 지니고 있지만 엄청난 비용과 불편이 수반되는 사업임에 틀림없다. 국가정책으로 결정돼 비용이 집행되지만 재무 환경이 열악한 기관에서는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IT 입장에서 보면 지방이전이 커다란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못지않다. 전체적인 미래 차세대를 이전을 계기로 설계하고 통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많은 기관들이 이전 계기로 IT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용보증기금은 데이터센터 이전과 더불어 노후화된 시스템도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사옥이 IT센터에 적합한 건물이 아닌 만큼 신사옥에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IT센터의 요구사항들이 반영됐다. 신사옥의 IT센터는 별관이 본관과 연결돼 있는 구조로 층고도 5m 이상이다.
더불어 신용보증기금은 새로 구축되는 IT센터의 국제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망분리도 물리적 방법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이전 신청사에 별관동을 배정받아 전문적인 IT센터의 모양새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의 전산실은 본관 일반 사무실에 배치가 돼, 특히 보안적인 요소가 취약하고 공간적인 확장이 어려워 운영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워크 환경에 대비해 차세대 유무선 통신환경이 구축돼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만족하는 환경으로 개편되고, 통합관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장애, 재해를 예방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인프라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IT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좀 더 진화된 형태의 정보화 생명주기를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기관들은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추진이 어려웠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시스템 유지보수 관리 측면에서의 표준화 등 전반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전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신청사로의 위치 이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부족한 부분과 미래에 대응하는 차세대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향후 10, 20년의 시간적인 요소와 공간적인 확장성, 전력 등 미래에 대비한 용량 설계 등 IT센터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것은 종합적인 분야이므로, 기관들은 세부설계 및 컨설팅, 원가검증, 감리 등 검증체계를 만들고 치밀하게 준비해 성공적인 이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