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무리들이 원숭이를 두고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1단계로 원숭이들을 우리에 가둔 다음 천장에 바나나를 줄로 매달아 두었다. 원숭이들은 천장에 있는 바나나를 보고 먹으려 줄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때 과학자들이 호스로 찬물을 뿌려서 원숭이들을 바닥에 떨어지게 만들었다. 우리안의 원숭이들은 줄을 탈 때마다 번번히 쏟아지는 찬물공격에 고통스러워했고 이내 더 이상 누구도 줄을 타고 오르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부터는 사람이 지키지 않아도 바나나를 따려는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이제 우리 안에 있는 원숭이 한 마리를 새로운 원숭이로 교체한다.
새로 들어온 원숭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천장에 매달려 있는 바나나와 줄을 발견하고 바로 줄을 타는 시도를 한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원숭이가 천장에 달린 바나나를 먹기 위해 줄을 타려하자 다른 원숭이들이 적극적으로 말리기 시작했다.
괜히 그 원숭이로 인해 자기들까지 찬물세례를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 온 원숭이도 줄을 타지 않게 됐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주기적으로 우리 안의 원숭이를 한 마리씩 교체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안에는 찬물세례를 받은 원숭이가 한 마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안의 어떤 원숭이도 바나나를 따먹으려 하지 않았다. 학습된 부정적 태도, 학습된 무기력. 오늘날의 조직 상황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누군가 새로운 시도를 할라치면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해 봤는데 안돼, 소용없어’ 라며 안 되는 이유 100가지만을 말하는 셈이다.
설사 이미 실패했던 경험이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환경도 달라져 이제는 좋은 시기에 발현될 수 있는 것인데도 말이다.

작은 불씨 하나가 전체를 바꾼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이른바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다.
1952년 일본 미야자키현의 고지마라는 섬에서 있었던 일로 과학자들이 이 섬에 살고 있는 원숭이들에게 고구마를 먹이로 제공했다.
원숭이들은 맛이 좋은, 그러나 흙이 뭍어 있는 고구마를 손으로 털어서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원숭이가 우연히 흐르는 물에 고구마를 씻어먹게 됐다.
원숭이는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의 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았으며 이 사실은 곧 주위에 전파되기 시작했고, 주변 원숭이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섬의 원숭이들은 몇 년만에 대부분 고구마를 씻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됐고 과학자들은 이들을 ‘고구마를 씻어먹는 원숭이 종’으로 취급해야 할 정도로 진보적 원숭이 사회로 간주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후 고지마섬에서 멀리 떨어진 다카자키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사는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씻어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간처럼 거리를 뛰어넘는 의사소통 방법을 가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미국의 과학자 라이올 월슨은 이를 ‘100마리째 원숭이현상’으로 규정지으며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을 넘으면 그 행동은 그 집단을 넘어서서 전파된다는 가설을 주장했고, 영국 과학자 루퍼트 셜드레이크는 이를 ‘집단의 공명’현상으로 설명했다.
요점은 누군가의 작은 불씨 하나가 조직 전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으로, 100명이 문제의식을 갖고 깨달으면 세계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조직의 논리에 의해서만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조직이 100마리째 원숭이 의식을 갖기위해 ‘소통하자, 협력하자’라고 아무리 노력해도 임직원이 내적 동기를 가지고 고구마를 씻어먹지 않는 이상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내적 동기를 가진 사람의 행위는 그와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어느 회사의 대표가 ‘깨어있는 삶을 살기 위해 아침 7시에 회사를 출근하고 있다’라고 외친들 동요되어 함께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보다는 자신의 옆자리에 있는 동료가 자기계발을 위해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7시에 출근해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더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에겐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화난 원숭이가 아니라 내적인 동기로 무장한 100마리째 원숭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혹시 나의 부정적인 경험을 동료들에게 주입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무의식중에 학습된 부정적인 생각을 전파하고 있지는 않을까?’를 주의하고 그보다는 나의, 그리고 누군가의 작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주위에 전파해야 한다.
내가 바꾸고 싶은, 개선하고 싶은 어떤 것들을 발견하면 혼자만 알지 말고 주위에도 널리 알려야 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나중은 창대할 수 있다. 세상의 변화는 기업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라는 작은 불씨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