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또는 SDN(Software-Defined Networking)은 지난 6개월 사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리서치 네트워크, 대규모 DC호스팅, 클라우드 제공자와 같이 이미 SDN기술을 수용하고 있는 서비스 제공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로 부상했다.
네트워크 성능, 유연성 및 관리 용이성의 향상을 보장하는 신개념인 SDN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일련의 혁신을 통해 네트워킹에 혁신을 일으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SDN의 이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IT 트렌드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또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의 네트워크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확장이 어려우며, 시간 및 리소스 측면에서 비용 집약적일 뿐 아니라 유연한 네트워크 운영을 지원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네트워킹 인텔리전스(Networking Intelligence)가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물리적 스위치와 라우터에 분산되어 있으며, 네트워킹 장비의 컨피규레이션(Configuration)은 주로 각 스위치에서 독립적으로 수행된다.
이는 결국,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과도하게 복잡해지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운영자가 개별 스위치 또는 라우터에서 라우팅 프로토콜을 재구성해야 하는데, 특히 네트워크 및 데이터 센터의 규모가 방대할 경우에는 개선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 작업은 마치 바위에 글자를 새겨서 책을 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혹시 실수라도 하게 된다면 다른 바위에 글자를 다시 새기는 지루하고 힘든 작업을 반복해야하는 일이 발생한다.
SDN은 데이터의 흐름을 제어하는 로직 및 규칙으로부터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 처리를 분리하여 실행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로컬 또는 원격지에 배치될 데이터의 유형을 결정하는 등 다양한 규칙과 라우팅 기능이 적용가능한 수준에서 서비스 제공자와 기업들이 데이터 관리 방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SDN은 네트워크와 리소스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아주 작은 단위의 액세스까지도 제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IT관리자가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DN의 이 같은 역할은 앞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바위가 아닌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실수를 하게 될 경우 자동으로 강조 표시가 되거나 수정되며, 마우스만 클릭하면 이야기의 재구성이 가능 할뿐 아니라 여러 바위가 아닌 한 곳에 모든 내용을 저장해 확인할 수 있다. 단일 포탈을 통해 훨씬 신속하고 유연하며 손쉽게 작업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체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중앙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은 비즈니스가 요구하는 사항에 맞춰 네트워크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더욱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 운영자 및 벤더가 현재 데이터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네트워크 최적화 개념과 전략을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 실험해 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제 네트워크 운영자들은 자신의 비즈니스 요건에 맞게 네트워크를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기반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네트워크 혁신주기의 시작을 약속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IDC는 SDN 시장이 2013년 2억 달러 규모에서 2016년에는 20억 달러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이 보안, 견고성, 관리 용이성 등과 같은 기존의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혁신이 이루어짐에 따라 SDN 시장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혁신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클라우드 내에서 확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유연성이 뛰어나며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네트워크는 SDN의 모든 이점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애니-투-애니(any-to-any) 연결을 제공하는 패브릭 기반 아키텍처를 통해 지원될 것이다. 여기에는 표준 기반의 소프트웨어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툴을 통한 네트워크 가상화, 프로그래밍 방식의 인프라 제어, 자동화 및 동적 컨피규레이션, 온 디맨드 방식의 서비스 첨가 및 사용량에 따른 지불 방식(PPU, Pay-Per-Use) 등이 포함된다. 이로써,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이 빨라지고, 데이터 센터 관리가 단순해지며 네트워크 운영이 쉬워질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SDN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브로케이드는 이와 같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업계의 기술 리더 및 네트워크 운영자들은 물론, ONF (Open Network Foundation)등과 같은 표준 기구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SDN 성공의 열쇠는 고객들에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방형 환경을 통한 혁신을 달성하는 데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