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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임종현 현대제철 IT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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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임종현 현대제철 IT실 이사

“시스템 통합에서 제철소 고로증설 작업 몰두”

   
 

임종현 현대제철 이사는 소위 기업 통합합병 후 시스템통합과 안정화 과정을 수도 없이 겪어온 관련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과거 현대제철의 강원산업과 한보철강 통합 작업 이후에도 당진공장의 고로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스템 통합과 안정화 작업 등 IT 인프라 전반에 걸친 분야를 손댔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제철 공장에서 철광석에 있는 주철을 만들어 내는 고로(高爐)는 보통 높이가 10~25미터에 이르는 높은 원통형 노(爐)를 말한다. 꼭대기에 광석과 코크스를 넣고 아래쪽에서 녹은 선철을 모으는 것으로 철강업계의 가장 큰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2007년 현대제철의 CIO로 재임해 현재까지 IT실을 총괄하고 있는 임종현 이사는 기업의 비즈니스 속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중간관리자 이상이 될수록 업무적 관점에서 필요한 역량이 더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종현 이사를 만나 현대제철 CIO로서의 철학과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방안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지혜 기자 jh_lee@ciomediagroup.com

“IT 부서의 업무 시스템화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프로세스 구성과 전반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 요구되는 조건이다.” 임종현 이사는 이를 위해서는 현업과의 소통이 반드시 기반 돼야 하며, IT가 현업 요구 시 단순히 코딩만 하는 단순 개발자가 아니라 그들을 리딩하고 설득할 줄 알아야 하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IT실 인력들이 거꾸로 현업에 배치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IT실 내 생산시스템을 지원하던 인력이 생산 전담팀으로 발령을 받는다. 이는 현업에서 IT 구성원의 역량을 높이 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고로 증설 작업에 따른 IT 요구사항 증가 최근 현대제철의 가장 큰 이슈는 현대제철 당진일관제철소 3기 고로에 관한 것이다. 투자비용만 해도 4조원 가까이 드는 이 대형 프로젝트는 2013년 9월 완공 예정이며, 지난해 4월 12일 기공식 이후 1년이 지났다. 현재 종합공정률은 26.5% 수준을 넘어선 상태이다. 임 이사는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3기 고로 완공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 자동차강판 외판재와 조선용 후판 등 고급강판의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수요업계에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조선용 및 특수목적용 후판은 세계 10대 선급인증을 취득해 완벽한 품질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로 하나당 완공시 연간 약 400만 톤의 쇳물을 만들 수 있게 되며 현재 현대제철의 2개 고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약 800만 톤으로 추정할 수 있다. 임 이사는 “고로 한 개면 약 4조원의 매출액을 예상할 수 있는 프로젝트며, 지난 1, 2기 당시만 해도 약 만 명의 외부 건설 노동자들이 투입됐으며, 이에 따라 현대제철에서 역시 외부 인력을 포함해 약 10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TF가 꾸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IT실과 현업부서, 외부 인력, 개발, 협력 업체들과 내년 연말까지 3기 고로에 대한 안정화 단계 수행이 가장 큰 이슈인 셈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초기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과 함께 환경 분야에서도 최고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반영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을 또 하나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해 왔다. 임 이사는 “이를 위해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된 최적의 환경기술을 적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차단하고 발생된 오염물질 또한 최적의 관리시스템으로 제거하는 사전 설계방법을 도입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철강원료를 밀폐 식으로 관리해 일관제철소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를 제거하는 세계 최초의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 도입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완공한 기술연구소 통합개발센터를 기반으로 올해에도 10종의 자동차 초고강도 강판을 개발하는 등 맞춤형 전략 신강종과 미래자동차를 위한 강판 선행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임 이사는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초기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과 함께 환경 분야에서도 최고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해 왔다”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실내에 보관하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전 세계 최초로 시도했던 아이디어로, 다른 일관제철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 각 그룹사 간 연계 솔루션 호응 높아 현대제철의 정보보안팀은 IT실 산하가 아닌 독립 운영체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정보보안팀에서 수립한 정책에 따라 IT실에서 운영하는 형식이다. 임 이사는 “IT실 내부에도 정보보호 담당자가 있지만 2010년도 독립된 정보보안팀이 구성돼 업무를 일괄수행하고 있다”며 “관련 솔루션으로는 액티브 디렉토리, 서버 접근통제, 서버 보안을 전사적으로 구현했으며 현재 DB 암호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액티브 디렉토리의 경우 로컬에서 로그인 시 중앙 집중화 형식으로 보안을 강화하게 되며 DRM 역시 문서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버 보안은 운영자 도는 외부 침입방지 등을 지원하게 된다. 올해 진행하는 DB 암호화는 인가자에게만 접근을 허용하기 위한 방안이며 실제로 개인정보보호법과 관련해 B2C 거래를 하는 기업들이 정책을 지키기 위함이다. 임 이사는 “현대 그룹사별 교차 인증 진행과 통합보안관제, USB 차단 정책 등 관리 물리적 보안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차인증은 그룹사별 암호화된 문서를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각 사 간 연계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제철은 매년 1회씩 그룹사 전체의 보안을 점검하고 권고사항을 따르는 등 그룹 차원의 강력한 보안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많은 합병 후 재조명 필요한 시기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현대제철도 IT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 정보시스템 운영과 개발, 네트워크, IDC 운영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오토에버시스템즈가 교육을 주관하고 있으며 IT실 내부의 교육도 일부 적극 진행하고 있다. 최소한 한 달에 1회 이상의 교육을 이수 받는 과정에서 부서와 개인의 평가 항목으로도 포함되는 강제성을 띠기 때문에 사내 의무 이수과정으로 정립돼 있다. 한편 임 이사는 “현대제철의 최근 10여 년을 뒤돌아보면 인수합병 등으로 인해 너무나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 사실”이라며 “최소 규모의 기업 합병 시에도 적어도 2, 3년의 시간에 걸쳐 통합되는 작업을 5, 6회를 이룬 만큼 지금은 장기적인 관점의 재조명이 필요한 시기임이 분명하며 3기 고로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프로젝트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종현 1985년 포스코 전산시스템부 입사 1992년 포스데이타(현 포스코 ICT) 철강SI사업부 1997년 현대정보기술 SI사업부 2002년 현대오토에버시스템즈 철강사업실장 2004년 현대제철 정보기획팀장 2007년 현대제철 C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