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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 최유화 교보증권 IT기획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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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 최유화 교보증권 IT기획실 상무

   
 

“최고(最古)에서 최고(最高) 증권사 될 것”

“원리원칙 강조하되 스폰서 역할 충실”

교보증권의 CIO를 맡고 있는 최유화 상무(IT기획실장)는 교보증권이 국내 최초의 증권사인 만큼 국내 최고(最古)의 증권사에서 최고(最高)의 증권사로 도약하는 것이 소망이다. 최근 차세대 시스템을 기한 내에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등 교보증권은 새로운 발돋움을 하고 있다.
최 상무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한 차원 높여 다른 증권사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설립한 교보증권이 국내 최고(最古)의 증권사에서 최고(最高)의 증권사로 도약하게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 상무는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면서 원리원칙을 강조하되 ‘관리자’가 아닌 ‘스폰서’ 역할을 강조한 게 성공의 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사업자에게 주요 업무를 맡기는 것보다는 실무자가 알아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7일 만난 최 상무를 만나 IT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임원(CxO)로서 관리의 중요성, CIO와 CISO의 관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한 비즈니스 전략의 필요성, IT 지원 강화 정책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김종영 편집장 sisacolumn@ciomediagroup.com


최유화 교보증권 IT기획실 상무
<학력>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뉴욕주립대 SUNY Stony Brook 공과대학원 컴퓨터공학 전공
<경력>
국방과학연구소(ADD)
삼성전자
삼성SDS
동부정보
교보생명
교보정보통신
대경과기원(DGIST)
교보증권
<수상>
국방과학연구소장 표창
삼성전자 사내기술상 수상
IR-52 장영실 상 수상


교보증권은 지난 1949년 11월 22일 대한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증권업 면허 1호를 취득, 올해 63주년을 맞는다. 이번 차세대 시스템의 경우 증권업 본연의 증권 서비스를 중심으로 종합계좌체계의 도입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개선 및 신속하고 안정된 IT 인프라에 기반을 둔 특화된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노후 시스템을 바꿨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2000년도 원장 이관 이후 대규모 시스템 투자는 10여년 만에 처음 진행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새로 구축하는 시스템인 만큼 안정적이고 빠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만 봐도 기존의 노후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특히 교보증권 차세대 시스템은 관련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끝난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기한 내에 성공적으로 개통함으로써 유례없는 사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차세대 시스템인 ‘드림(Dream) 2.0’은 기한 내 개통 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을 모아왔던 사업이다. 이는 분·초를 다투는 증권거래의 속성상 고객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하다 보면 개발하는 과정에서 최적화 작업을 위해 개통 연기가 불가피하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차세대 시스템 도입시 예정 기한을 적게는 2~3개월, 많게는 6개월 이상 초과하게 된다. 교보증권 드림 2.0은 기존의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과 비교할 때 업계 최초로 고객 요구를 모두 반영하면서 약속된 기한 내에 끝마친 프로젝트다.
교보증권은 차세대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경영진과 이사회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대해 보고한 후 정보화전략계획(ISP, Information Strategy Planning)을 통해 차세대 시스템에 구축에 필요한 예산, 범위, 일정 등을 수립했다.
이후 16개월의 구축 기간을 거쳐 차세대 시스템을 업무계, 정보계, HTS, 인프라로 구분해 구축했으며 2012년 1월 25일에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해 2월 10일까지 안정화 기간을 가졌다.
최 상무는 이 같은 배경과 의미를 두고 구축한 차세대 프로젝트여서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한 차원 높여 다른 증권사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유화 상무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고객 요구에 맞는 최적화 시스템 구축”

▲최근 차세대 시스템인 드림 2.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는데, 구축 배경은 무엇인가?
자본시장법 이후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출시 가능함에 따라 고객은 하나의 계좌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거래하기를 원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거래 서비스 등 고객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을 검토했다. 또한 2000년 10월부터 사용한 시스템의 노후화에 따른 전면 재구축 필요에 의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시스템을 기간 내에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체계적인 개발, 전사적 협조, 원리원칙, 체력 등 네 가지로 말할 수 있겠다.
우선 체계적인 개발의 경우, 특별한 비결보다는 개발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지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실무자들이 문제점을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업과 함께 협의하면서 진행했다. 실무자에게 권한을 최대한 많이 주고 진행했다. 또 실무자들에게는 가능한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극을 줬다. 큰 문제가 없으면 회사가 갖고 있는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러한 것은 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의지를 일깨우는 것이다. 차세대가 성공한다고 해도 월급이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위 ‘몸값’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독려했다. 한 사람이 아닌 전체가 승자가 되게 하는 방식이다.
IT 시스템 개발 종사자는 성패와 관계없이 싫은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성공하면 자긍심이 있지만 실패하면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의지를 갖고 업무를 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전사적인 지원과 협조는 이번 프로젝트를 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했다. 재량권을 많이 부여해줬고 예산도 한도 내에서 최대한 쓸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그러다보니 형식 논리를 따지지 않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CEO인 김해준 사장도 전략회의에 참석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업자인 LG CNS와 투이컨설팅 등도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이를테면 다국적군을 형성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전투 상황에 직면해서 CEO를 비롯한 영업, 리테일 등 모든 관계자들이 참여해 전사적으로 필요한 것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단계별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협력을 극대화했다. 그룹사에서도 중간보고만 받고 재량권을 주고 프로젝트에 전력할 수 있도록 해줬다. IT 인력이 많지 않은 까닭에 현업의 협조가 중요했던 만큼 이 같은 전략은 효율성이 컸다.
원리원칙에 충실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세상에 공짜와 비밀은 없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투자한 리소스만큼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같은 리소스라 해도 노력이나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교보증권은 CMMI를 적용해 글로벌 표준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에 심사를 받았고 3월 7일 레벨 2 인증을 받았다.
국제 표준은 인증을 받은 후 실제 적용해야 한다. 여기에는 내재화가 중요하다. 체계화한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게 표준이다. 교보증권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전담 인원을 선발해 CMMI 교육 내지 컨설팅을 받도록 함으로써 사전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했다.
원리원칙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잘 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CIO는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인 만큼 관리가 더 중요하다. 걱정이나 어려움은 없는지 살피면서 힘든 부분만 조용히 해결해주고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실무는 맡기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그리고 체력이 중요하다.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IT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체력이 약해지면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나중에는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CMMI 등 프로세스 기반 관리·테스트 강화”

▲시스템 구축시 진행 사항을 조금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IT개발팀은 PMS(Project Management System)를 통한 강화된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차세대 시스템의 진행 관리를 담당했다. 액션 아이템(Action Item), 리스크 및 이슈 관리 등 시스템 구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PMS에 등록해 관리했는데, 이는 상항 발생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액션 아이템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해야 할 항목을 수시로 도출했다. 액션 아이템마다 담당자를 지정해 일을 추진하도록 했고, 종료예정일이 지나면 바로 자동으로 리스크로 이월해 관리하도록 했다.
또한 영업점에서 주식 및 선물옵션 영업전문가도 투입해 영업 직원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사용 편의성과 기능을 고려하도록 했다. 이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의견 수렴을 활성화해 차세대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매월 현업의 고객지원팀장, 지점장 등 실제 사용자 간담회를 통해 월별로 의견을 수렴해 개발된 내용은 사전검증을 수행하고, 현업과의 의사소통을 활성화했다.
테스트 단계에서는 지점의 업무직원 4명을 프로젝트 종료시까지 테스트 전담 요원으로 파견 인사 발령을 내서 검증을 했다. 또 대부분 지점 업무 직원들이 2주 정도의 테스트 요원으로 활동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사전 교육과 테스트를 병행했으며, 시스템 오픈 전에 실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 개선에 반영했다.
또한 통합 테스트 종료 후 3개의 지점을 선정해 시범점 테스트를 거쳤으며, 총 4회의 전체 지점 테스트를 실시해 직원들이 충분히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다. 고객의 경우 12월 초에 HTS 베타 버전을 오픈해 차세대 시스템을 정식으로 오픈한 후 초기에 혼란을 겪기 않도록 각종 이벤트도 실시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중 분석, 설계, 통합 테스트 종료 시점에는 CMMI 심사를 실시했으며, CMMI 사전 인증심사와 본 인증심사를 통하여 SW 개발 관련 국제 표준인 CMMI 레벨 2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시스템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24/365 거래, 종합계좌관리체계를 갖추게 됐고 IC카드, 야간거래 등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10년 전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최근 달라진 여러 가지 요건들을 반영했다. PI 등을 포함해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이 이뤄진 셈이다.
안정성과 속도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되는 등 수년 전부터 요구했던 것들이 이번에 바뀌게 돼 숙원사업을 완성하게 됐다. 증권은 오픈과 함께 영업이 가능해야 하는데 고객 불만과 소송 등의 리스크를 막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계좌관리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 큰 변경 없이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적 투자자는 속도 때문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선호한다. 인터넷, 즉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쓰는 투자자는 모바일 쪽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최근에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가 최적화돼 있어 내부 서버에서 처리되는 스피드 측면에서 가장 우수할 것이라 생각한다.
HTS의 경우에는 아이콘 위치 등 인터페이스가 바뀌면 불편해하기 때문에 이런 측면을 중심으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구현성, 완성도를 높여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11년 동안 사용했던 시스템을 차세대로 바꿨을 때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영업 환경이 가능했느냐에 달려 있다. IT에서는 첫째 날 회계가 마감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이전과 DB가 똑같으면서도 에러가 없고 콘텐츠는 다양해야 한다는 영업 쪽의 요구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증권에서는 대개 연기하면 한 달 이상이 걸리지만 교보증권의 경우 하루도 연기하지 않고 제때 오픈했다. 당일 회계 마감은 고도의 기술과 관리의 결과다.

“성능·안정성·현업 요구 등 증권 서비스 구현 예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예상하고 있는 기대효과는?
차세대 시스템은 증권업 본연의 증권 서비스를 중심으로 종합계좌체계를 도입한 만큼 고객 서비스 개선은 물론 신속하고 안정된 IT 인프라에 기반으로 특화된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새로운 인프라를 도입했기 때문에 시스템의 속도와 성능이 향상됐다. 시스템의 안정성도 좋아졌는데, 99.9% 이상 다운타임이 없는 것을 목표로 24시간 365일 고객 서비스 제공 체계 기반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종합계좌 도입도 주요 기대효과다. 고객관점의 중복 신청 작업이 가능하고 내점의 불편함이 해소됐으며, 한 카드로 모든 거래를 할 수 있다. 계좌 개설시 30~40분이 소요됐지만 15분 이내로 줄었다.
트레이딩 인프라 개선으로 리테일 HTS의 성능 개선 및 전문 기능 강화를 통한 리테일 고객을 유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업의 요구사항에 따라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의 IT 환경에 열악하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열악하다고 본다.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하면 수익이 들쑥날쑥하다. 대개 5~7년에 큰돈을 벌어 먹고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IT 인력을 무조건 충원하기 어렵다. 주변에 증권 전문 IT 업체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증권 분야의 IT 인력은 고용의 유연성이 약하다.
수익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증권 전문 업체가 생기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차세대 할 때마다 몸살을 앓게 되고 타 업종에서 인력을 끌어와 써야 한다. 매번 악순환이 반복되는 원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겨울잠을 자는 시기’가 존재하고 수익 모델이 다변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로 수수료에 의존하는 증권사는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 같은 문제점은 IT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IT 측면보다는 기획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원을 꾸준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은행이나 보험 등은 IT에서 먹거리가 계속 있기 때문에 IT 인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 업종은 차세대와 같은 프로젝트 주기가 지나면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인원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고 이 또한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증권업계 IT 환경은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몫을 해야 한다.
이직도 쉽지 않다. 업무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에서 업무를 했다고 해서 증권 쪽 일을 곧장 할 수는 없다. 물론 삼성, LG, SK 등 대형사나 그룹사는 대형 SI를 끼고 있기 때문에 나은 편이다. 그 안에서 프로젝트 주기가 끝나면 순환이 가능하고 은행이나 생명 등으로 보낼 수도 있다.

“CIO·CISO 겸직보다 CHRO·HRO 활용 방안도 필요”

▲주요 이슈로 떠오른 정보보호와 CISO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해킹이나 디도스 등으로 인해 아주 중요해졌다. 리스크, 특히 모바일 쪽은 보안성이 강하지 않은데, 보안성을 너무 강조하면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트레이딩은 속도가 좌우하는데, 큰 정책을 중심으로 얘기하고자 한다.
금감원 등에서 나온 규정은 모두 따르고 있다. 그런데 CIO가 CISO를 겸직하는 것은 앞뒤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CIO는 영업 경쟁력을 갖추고 시스템 안정적인 운영, 고객정보 유지 등을 통한 빠른 지원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CISO는 업무의 효율성보다는 사고 방지 등 보안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겸직은 부자연스럽다고 본다.
대신, 필요하다면, 최고인사책임자(CHRO, Chief Human Resources Officer)가 맡는 것도 좋다. 사람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부 사람이 정보를 들고 나가는 경우, 그리고 내부 인력이 회사 정책, 보수, 인사 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비밀을 들고 나갈 때의 피해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상시에 소통도 많이 하고 인간관계담당자(HRO, Human Relations Officer)도 필요하다. 비밀번호를 해킹해서 DB 안으로 들어와서 정보를 빼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CHRO나 HRO가 CISO 역할을 맡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보자면 개인의 프라이버시, 즉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것을 이용해 해외 업체들은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다. GPS를 켜놓고 있으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어디를 오갔는지를 파악해 활용한다.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IT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개개인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 이상 허용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정보통신부 등과 같이 정부 기관이 통제를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 통제를 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해외 업체에 비해 우리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칫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어떤 것에 기호를 갖고 있다거나 CRM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개인의 신원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은 안 되며 규제도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의 신원이 드러나는 것은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뒤늦게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기 위해 PIN을 사용하겠다고 하는데, 오래 전부터 사용했지만 관련 업체들은 비즈니스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정책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공무원들도 일을 잘 한다.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면 우리나라의 특징과 장점을 살릴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업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국가 정책이나 국가경쟁력을 위해 일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즈니스는 기술만으로 안 돼”

▲요즘 CIO와 IT,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얘기가 많다.
벤처 거품이 빠지기 전까지는 IT가 만능이었다. 기업공개(IPO)를 하면 거액을 벌 수 있다는 예상도 많았다. 그래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손해도 많이 입혔다. 요즘에는 모바일에 관심이 커지면서 벤처 붐이 약간 부는 것 같기도 하다.
교보생명 재직 당시 e비즈니스를 담당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가 교보자동차보험이다. 생명보험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모델이었는데 수익성이 좋았다. 현재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교보자동차보험이다.
자본을 이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든지 IT 기술력을 이용해 패키지를 만드는 것 등이 가능하다. 문제는 기술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점이다. 경영과의 연결이 필요하고, 지금은 이런 방식이 필요한 시대다. 앞으로는 모바일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다.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기술은 물론 인간에 대한 감동을 담아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스티브 잡스는 삶 자체가 감동 스토리다. 패러다임을 계속 바꾸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그러나 아이팟에서 확장하는 개념으로 비즈니스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보면 미국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를 사랑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잡스는 IT를 기술적으로 접근했다기보다는 IT에 머물지 않고, 그러니까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IT를 가전제품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객 입장에서는 기술이나 프라이버시에 신경을 쓰지 않고 제품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가전화하려 했던 노력이 성공했다고 본다. 또 잡스가 빌 게이츠에게 늘 당하는 것을 보면서 동정하는 마음이 작용해 현재의 애플이 만들어졌고 또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아이콘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는 기술로만 접근하지 않고 감성적인 측면도 강조했다는 것이다. 우리도 MP3 등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만들었으나 일관성의 부족으로 실패했다. 통신 부문도 마찬가지다. 삼성이나 LG도 생산기술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물론 생산기술 측면에서 최고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교육 특성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괴짜를 용인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괴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따라잡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형태로 우리나라 IT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의 IT가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배팅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전두환 정권 때 오명 장관이 체신부장관을 했는데, 당시 거액을 투입해 인터넷망을 구축했다. 이것은 세계적인 배팅이다. 또 CDMA를 도입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키웠다.
현재 먹고사는 것은 이 당시에 투자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런 것은 국가적으로 추진해야 가능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비즈니스 모델로 볼 때 외국에 알려야 할 성공사례로 봐야 한다. 그래서 옛것이라고 해서 무시하지 말고 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개개인이 뛰어난 아이디어로 성공하기에는 우리나라도 덩치가 커졌고 복잡해졌다. 한 가지로만 성공하기에는 사람들의 요구사항도 많아졌다. 일괄된 철학을 가진 사람이 버틸 만한, 그러니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정 부분 정책적으로 토대를 만들어주고 배팅을 할 수 있는 인식과 문화가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실패를 용인하는 벤처 풍토를 갖자는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 국제 경제가 좋지 않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차세대를 마친 후 자리를 비울 수 있는 것도 실무자들이 고생한 결과다. 사실 차세대를 하는 게 몸에 버거운 면도 있다. 그러나 차세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프로젝트의 주요 업무를 주사업자에게 주자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몸이 편할 수는 있어도 나중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무자가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아무 말 없이 따라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완성도가 더 높은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교보증권 차세대 시스템은 소규모 업체가 프로세스만 참조해 끌어다 써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정 부문에 맞춘 시스템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묶어 만든 종합 시스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