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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 | 미술을 통해 보는 시각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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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EDU

조찬 | 미술을 통해 보는 시각의 혁신

   
 

예술의 역사는 혁신의 역사다 인생은 짧고 예술을 길다. 또한 혁신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예술사(藝術史)의 변화를 살펴보면 예술의 역사는 혁신의 역사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예술의 역사가 기존의 역사와 달리 혁신이라는 과정을 거쳐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변화와 혁신의 시각은 IT와 상당히 닮았다. 새로운 화풍이나 사조의 탄생과 등장은 한편으로 기존 화풍의 쇠퇴를 뜻한다. 이런 맥락에서 예술사를 넓게 보면 예술의 역사는 곧 혁신의 역사라는 시각도 가능하다. 새로운 예술, 즉 새로운 화풍이나 기법 등이 등장하고 발달한다는 것은 결국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술사에 남지 못한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술을 이처럼 생성과 소멸이라는 간단한 이분법으로만 한정한 후 IT와 연결해서 본다면 의외로 흥미로운 점을 찾을 수 있다. 현대미술은 더욱 역동적이어서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IT 환경과 유사한 점이 있다. CIO의 모임인 이번 CIO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서정욱 서정욱갤러리 대표를 초청해 미술사(美術史)를 훑어보면서 기존 질서의 파괴와 새로운 질서의 형성 등에 초점을 맞춰 미술을 통해 시각을 혁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연보라 기자 bora@ciomediagroup.com 지난 3월7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는 CIO라운드테이블의 조찬 세미나가 열렸다. 올해부터 C미디어그룹이 실시해온 인문학 강연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조찬 세미나에는 서정욱갤러리의 서정욱 대표가 초청돼 ‘미술을 통해 보는 시각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우리 현대인들은 과연 현대미술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해하다’,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라고들 이야기한다. 서정욱 대표는 “인류의 역사에서 예술이 없었던 때는 없었다. 인류와 함께 흘러온 예술의 길을 살펴본다면 예술에 대해 이해하기가 좀 더 쉬울 것”이라며 미술사를 연대별로 짚어나갔다. 다음은 서정욱 대표의 강연을 요약한 내용이다. ‘사실적인, 너무나 사실적인’ 구석기 벽화 서정욱 대표는 제일 먼저 인류 최초의 미술 작품이라 불리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BC1500년경)와 스페인 알타미라 들소 벽화(BC150000~10000년경)를 소개했다. 1879년 사우투올라가 알타미라 들소 벽화를 발견해 세상에 알렸을 때 사람들은 모두 조작한 것이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구석기 시대 사람이 그렸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선명하고 사실적인 묘사였기 때문이다. 미술이 왜 생겨났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있는데 그림 그리기가 당시 놀이였을 것이라고 보는 유희기원설, 사냥의 흥을 돋우고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노동기원설, 그리고 사냥이 잘 되도록 기원하기 위함이라는 주술기원설이 등이 그것이다. 신·종교 중심의 그림 고대미술의 시대는 이집트 미술(BC 3500년~BC 500)이 문을 열었다. 서정욱 대표는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 거대한 건축물로 대표되는 이집트 미술이 3000년 동안이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투탕카멘이라는 강력한 왕과 그 왕의 영원불멸에 대한 집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미술 이후 나타난 그리스 미술(BC 7세기~BC 4세기)은 그리스 신화에 바탕을 둔다. 당시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부위만을 모으면 신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로마미술은 생활 속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미술이었다. 상업과 문화가 발달했던 로마 도시에는 목욕탕, 경기장, 기숙사 등 오늘날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시설들을 구비하고 있었다. 파르테논, 콜로세움 등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술의 전성기, 르네상스 중세미술(5세기~)은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 등 많은 양식들이 번성한 만큼 미술의 꽃을 피운 시대였으며 동시에 기독교 미술의 시대였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1400년경~1600년경)는 중세미술뿐 아니라 전 미술사를 통 털어 가장 빛나는 발전을 이룬 시기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라는 3대 천재 거장이 있었고 유화와 원근법이 처음 등장했으며 활자와 나침반의 발명으로 예술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바로크 시대는 ‘찌그러진 반지’라는 뜻의 포르투갈어에서 유래됐는데 처음에는 지나치게 화려한 양식에 대한 조롱의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루벤스, 카라바조, 렘브란트 등의 화가들의 작품에서 화려하고 극적이면서도 과장된 양식을 엿볼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여성적인 스타일의 로코코 시대(18세기)는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대변된다. 절대왕권을 지녔던 루이14세의 죽음으로 보다 운신이 자유로워진 귀족들은 큰 저택을 구입하고 그 내부를 미술품으로 장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자랑하기 위해 사람들을 집에 초청해 음악, 미술, 문학 등을 교류하는, 이른바 ‘살롱 문화’가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귀족들의 화려한 일상과 반대로 무거운 세금과 노역으로 허덕이던 국민들은 프랑스 혁명을 일으킨다. 교훈 중심에서 사실주의·인상주의로 신고전주의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로코코 시대에 대한 반발로 생겨났다. 당시 정치 활동도 활발했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는 ‘그림에는 교훈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그림 속에 담곤 했다. 신고전주의에 대한 반발로 파생된 것이 낭만주의다. 이 당시 예술가들은 ‘예술에는 교훈보다는 감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작가 들라크루라의 ‘민중을 이그는 자유의 여신’, 영국 터너의 ‘노예선’, 독일 카스파 프레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와 같은 작품을 통해 이러한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후 파생된 사실주의는 감정이 아닌 보이는 그대로를 그리려는 사조였다. 특히 밀레는 ‘이삭 줍는 여인들’과 같이 농촌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그림으로 유명했다. 이 당시 미술계의 큰 변화가 있었으니 바로 사진의 등장이었다. 그 이전까지 미술의 역할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재현이었으나,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의미가 퇴색된 재현 대신 인상에 치중한 것이 인상주의(19세기 말)이다. 인상주의라는 말은 모네의 작품인 ‘인상: 해돋이’라는 작품명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 아카데미즘에 젖어있던 심사위원들은 “인상만 슬쩍 그렸군. 그리다 말았네”라고 평가했다. 이후 점묘법으로 유명한 ‘그랑드의 일요일 오후’를 그린 조르쥬 쇠라, 그리고 스스로 귀를 자른 비운의 천재작가 고흐가 후기 인상주의를 이끌어갔다. 미술은 창의적 아이디어의 원천 20세기에 들어서는 두 거장이 등장하게 되는데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와 현대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파블로 피카소가 바로 그다. 특히 피카소는 ‘아비뇽의 처녀’라는 작품으로 ‘500년의 미술사를 마감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피카소 이후 표현주의, 추상표현주의, 초현실주의 많은 사조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60년대에는 팝아트라는 장르가 등장하는데 앤디워홀이 대표적이다. 그는 팩토리(공장)라 불리는 작업실에서 실크스크린으로 작품을 대량 생산해 내며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비디오 아트가 등장했던 70년대, 비주얼 아트가 등장했던 80년대를 거쳐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미술이 현대미술을 장식하고 있다. 서정욱 대표는 “미술에는 그 시대의 생활상과 지혜가 담겨있다”면서 “지금의 미술을 보고 후세는 무엇이라 평가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졌다. 또한 서 대표는 “빌 게이츠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 사무실에 많은 미술품을 걸어놓았다고 한다”며 “미술과 함께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정욱 서정욱갤러리 대표.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작가와 작품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미술을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대중과 미술이 친해질 수 있는 미술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 조선일보에 ‘미술토크’, 서울시 인터넷 방송에 ‘미술과의 만남’ 등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