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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정태영 CJ GLS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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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정태영 CJ GLS 상무

“대외는 글로벌화, 대내는 통합 후 IT 시스템 최적화 몰두”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물류 산업의 IT 시스템은 글로벌화와 실시간 현장 대응력이 최우선 요구사항이다. 국내 서비스 산업이 일반 제조업에 비해 글로벌화가 취약하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지만 CJ GLS는 CJ그룹 내 글로벌화 전략과 더불어 이를 상향평준화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최근 대한통운 인수합병 관련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향후 시스템 통합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CJ GLS 측은 대다수 기업합병이 이뤄질 때 시스템 통합 후 조직 융합을 진행했다면 이번엔 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직이 점차 융합을 이뤄가면서 시스템이 하나로 섞여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빅뱅 형식보다 영역별 최적화를 강화할 수 있는 통합 방안을 고려한 방침 때문이다. 최근 CJ GLS의 CIO로 선임된 정태영 상무를 만나 CJ GLS의 정보화 이슈와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지혜 기자 jh_lee@ciomediagroup.com

 “CJ GLS의 정보전략 1팀은 한국에, 정보전략 2팀은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태영 CJ GLS 상무는 CJ GLS의 IT 현장 대응력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현재 CJ GLS의 상가포르 지사에는 약 33명의 임직원이 주재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33명의 구성원들이 11개국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이다. 직원들의 국적이 다양한 이유를 물으니 정 상무는 현실적인 답안을 제시한다. 그는 “IT가 시스템을 지원하는데 있어 하이레벨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지만 재고와 출구 등 현장업무 중심의 시스템을 활용하고 관련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현지 언어를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CJ GLS의 시스템은 SAP를 기반으로 한 재무, 회계, 원가 관리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장업무는 ‘AILIS-Xe’(Advanced Integrated Logistics Information System eXtension of e-Commerce)로 해외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정 상무는 “AILIS-Xe는 통합 물류 정보를 운영하기 위해 동인 프레임웍으로 구축된 시스템”이라며 “Freight Forwarding 및 국제 물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항공, 해상, 육상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유연한 3자 물류 재고 및 수·배송 관리시스템으로 고객 시스템과의 시스템 통합을 위한 인터페이스 시스템, 파트너(선사, 항공사, 해외 파트너)와 협업을 위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M&A 후 단계별 접근 통합 방안 올해 CJ그룹 내 최대 이슈는 대한통운 인수합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명확한 대한통운 인수 관련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예측은 힘들지만, 인수 후 시스템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있다. 정 상무는 이에 대해 “인수 작업이 완료된 시점이 아니라 명확한 설명은 힘들지만 과거와 같은 형식의 통합 작업은 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과거 기업들이 M&A 후 양사의 좋은 시스템만 적절히 섞어 쓰는 방안을 채택해 시스템을 통한 조직 문화를 바꾸려는 단계로 이어졌다면, CJ GLS는 조직이 융합되어 감에 따라 시스템 통합작업을 진행한다는 말이다. 그는 “빅뱅 형식보다는 각 영역별 최적의 통합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실사구시 형태의 통합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J GLS의 IT 최적화 방안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존재한다. 바로 안전성과 가용성이다. 정 상무는 “연말이나 공휴일 또는 예상 밖의 상황에서 트래픽이 몰렸을 때 가용성 부분에서 얼만큼 잘 견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안정성 측면에서 송도 데이터센터 이전 작업이 이뤄진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물류센터들의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 확보 측면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LG유플러스와 함께 기업용 메트로 회선 교체작업을 진행했다. 전용선보다는 저렴하고 VDSL보다 고가지만 CJ그룹 내에서 모두 추진한 작업이었다. 그는 “네트워크 회선에 대한 안전성 확보 작업 일환으로,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대한통운과의 합병 후 클라우드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현장 지향적 글로벌 IT 시스템 지휘 CJ GLS는 그룹 내에서도 B2C 기업이기 때문에 보안 강화 움직임도 상대적으로 강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모든 운송장에 DB 암호화 처리 작업과 DLP(Data Loss Prevention)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달까지 서버계정관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DRM을 활용해 전자문서를 관리하는 EDMI, 수출입, 각 송장 또는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위한 암호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향후 이 과정에서 정형화된 프로세스 문서와 비정형화된 내부 문서를 나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즉 관련 솔루션을 목적성에 맞도록 진행할 부분과 아닌 부분을 필터링해 사용한다는 방안이다. 정 상무는 소위 IT에서 뼈대가 굵은 사람이다. CJ시스템즈 대표 재임 시절 송도 데이터센터 이전과 함께 인프라 강화를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 최근 GLS CIO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그룹 내 최대 규모로 이뤄지는 M&A와 관련된 시스템 통합과 현장 지향적 글로벌 IT 시스템을 갖춘 업무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그는 “스마트의 기준은 지극히 고객관점의 서비스이며 관리자 입장에서는 운영에 대한 가시성 확보와 판단에 근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라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도 비즈니스는 물론 현장업무에 능통한 인력이 될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태영 1964년 출생.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 SDS를 거쳐 CJ시스템즈 연구소장과 그룹 정보전략실장, 그룹 CIO를 역임했다. CJ시스템즈 대표 재임시절 송도데이터센터 건립 및 센터이전 등을 주도했으며 향후 CJ GLS의 글로벌 물류사업 강화를 위한 IT 개선 작업,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시스템 통합 추진 등의 업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