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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스티브 잡스가 몰고 온 국방 패러다임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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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Focus | 스티브 잡스가 몰고 온 국방 패러다임의 혁신

   
 
박수찬 디앤디포커스 기자 fas117@hanmail.net 지난 10월 5일, 시대의 전설이 그 막을 내렸다. 스티브 잡스(1955년 2월 24일 ~2011년 10월 5일). 그는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를 열었고, 사용자 지향의 그래픽 운영체계를 도입했으며, 음악시장에 아이튠즈라는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만들고, 아이폰으로 통신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1976년 차고에서 몇몇 사람들과 함께 시작했던 애플은 경쟁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을 제치고 올해 한때 시가총액 최고의 회사가 되었다. 이 시대 최고 혁신가로 통하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에 대한 추모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인터넷에서 잡스의 업적과 스타일은 여전히 가장 큰 화젯거리로 회자되고 있고 그를 추모하는 세미나도 이어지고 있다. 기술을 ‘사람답게’ 만들다 스티브 잡스는 알려진 대로 수많은 성공 신화를 썼다. 애플 II, 매킨토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사용자 중심으로 혁신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성공신화를 구성하는 항목들 중 대부분은 그가 처음 개발한 것은 아니다. MP3플레이어는 물론이고 태블릿PC 등 히트한 제품은 모두 다른 사람이 발명한 것들이다. 스티브 잡스를 위대한 인물로 기억하게 한 원동력은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보고 그 안에서 기회를 포착할 줄 아는 통찰력이다. 그는 사용자들이 쓰기 어려워하는 하이 테크놀로지 제품들을 ‘사람답게(humanize)’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다. 즉, 일반인에게 어렵기만 한 물건들을 즐길 수 있는 재미난 물건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사실 아이폰은 손 안의 컴퓨터라 할 수 있다. 원래 컴퓨터는 사용하기 위해서는 부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폰은 부팅 없이 온?오??스위치로 손쉽게 켜고 끌 수 있는 작은 컴퓨터이다. 잡스가 중시했던 다른 한 가지는 디자인이다. 그가 애플의 2세대 컴퓨터를 만들 때 그의 목표는 거실을 꾸미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잡스는 컴퓨터가 집안에 있어야 한다면 집을 꾸밀 수 있는 가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역시 사람들이 직접 들고 다니는 제품은 디자인이 더욱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금의 모습이 탄생했다. One more thing!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자주 쓰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한 가지 더(One more thing)’이다.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부분에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때 자주 사용했던 단어인 One more thing은 애플의 신제품을 경쟁자들로부터 우위에 서게 해주었다. 잡스는, 그리고 애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았다. 새로운 것을 발명하지 않고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을 조합해 ‘기가 막힌 하나(+1)’를 덧붙였고, 그게 곧 성공의 핵심이 됐다. 작고 예쁘고 음질이 뛰어난 MP3 플레이어가 넘쳐나던 시대에 잡스는 단순한 디자인의 아이팟을 내놓으면서 합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시장 ‘아이튠스’를 덧붙였다. 아이튠스의 등장은 마침 확산되기 시작한 무선인터넷과 함께 음악을 다운로드하고 즐기는 방식을 바꾸었고, 이는 아이팟의 성공비결이 됐다. 그리고 아이튠스의 기억은 아이폰이라는 전화에 앱스토어가 더해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짜 스마트폰의 시작이었다. 군대에서 확산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장면 1 아프가니스탄의 한 마을 입구. 미군 정찰병이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전송’ 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화면에는 ‘아군 접수 지역’이라는 문구와 함께 ‘매설된 지뢰 없음’과 같은 자세한 마을정보가 뜬다. 지난 주 이곳을 지나간 미군이 조사했던 정보가 기지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선으로 전송된 것. 정찰병은 마을을 둘러보면서 지난주와 달라진 상황을 점검해 기지로 전송하고 다음 작전지역으로 이동한다. #장면 2 이라크의 무장세력 거점 부근 마을. 미군 장교가 미군에게 적대적인 현지 주민들을 회유하지만 주민들의 반미 감정은 누그러지지 않는다. 이에 미군 장교는 가지고 있는 아이폰을 꺼내 동영상을 틀어 주민들에게 보여준다. 동영상에는 현지에서 존경받는 이슬람 성직자가 나와 “미군과 힘을 합쳐 무장세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연설한다. 동영상을 본 주민들이 동요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미군 장교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위에서 언급된 장면들은 할 일 없는 누군가의 공상이 아니다.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 이야기이며,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새로운 패러다임의 일부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과 아이팟이 몰고 온 사회의 변화는 이제 군대에서도 휘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전쟁을 치르고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는 미군이 그 주인공이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오래전부터 군사용 앱스토어를 마련해 군사작전에 필요한 스마트폰(아이폰)과 MP3플레이어(아이팟 터치) 앱을 제공하고 있다. ‘불릿 플라이트’라는 앱은 저격수 전용이다. 저격수가 자리 잡고 있는 위치에서 목표물까지의 거리·풍속·온도·습도 등 변수를 계산해 저격 성공률을 높이도록 고안됐다. ‘브이 커뮤니케이터’라는 앱은 영어를 아랍어·쿠르드어·파슈툰어 등 미군의 주요 작전 지역에서 통용되는 언어로 번역해준다. 전장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현지 주민들과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주변 지역 아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기능도 등장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팟의 성공 이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기반을 둔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미군에서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혼용되자 미군은 군용 앱 개발과 보급에 대한 교통정리에 들어갔다. 미군은 iOS(아이폰용 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모두 테스트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향후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여 인증된 기기에 iOS와 안드로이드 OS 모두에 사용할 수 있는 군용 앱을 보급할 계획이다. 미군의 이러한 움직임에 자극받은 다른 나라의 군대 역시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군은 자군 홍보를 위해 뉴스와 이미지 리더 기능을 갖춘 아이폰용 앱을 개발했다. 이는 중국 내 앱스토어의 성장과도 맞물린 것으로 중국 내 앱스토어는 매년 2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앱은 중국 이외의 국가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으며, 중국군의 폐쇄적인 공보정책으로 중국군 정보에 목말라하는 세계의 밀리터리 마니아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육군의 경우 아이패드2를 8천여 대 주문했다. 싱가포르 육군은 기존의 노트북으로 했던 업무 일부를 아이패드2로 대체하고 싱가포르군의 온라인 플랫폼인 LEARNet과 연동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육군 병력이 7만 2천명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패드2 8천여 대는 결코 적은 수량이 아니다. 스마트폰·태블릿PC가 군에 도움 되는 이유 원래 군이란 조직은 보수적 경향이 강한 조직이다. 특히 사회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는 면에 있어서는 그 속도가 거북이걸음 수준이다. 때문에 태블릿PC를 단순한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군에 버티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되는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스마트폰은 군에서 별도의 운용교육이 필요치 않다. 사회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물건이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 없이도 누구나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병역자원 부족으로 입대 가능 학력이 중졸까지 낮아진 한국군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21세기 선진국 군 조직이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네트워크중심전과 랜드 워리어 시스템 구축도 스마트 폰을 이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쉬워질 수 있다. 21세기 전장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각국은 다양한 전자제품을 도입해 병사들에게 제공해왔다. IT와 전장을 결합시키기 위해 랜드 워리어 시스템을 추진하면서 병사들에게 현란한 스펙을 자랑하는 IT 장비를 지급했지만 결과는 실패에 가까웠다. 무수히 많은 버튼과 복잡한 조작방식,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디자인이 병사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이 문제였다. 스마트폰은 IT와 전장을 결합한 21세기 네트워크중심전(NCW)을 앞당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병사들은 버튼이 많고 운용법이 복잡한 기계를 싫어한다. 스마트폰은 운용법이 쉽고 단순하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중대 급 부대 같은 소부대가 상급부대로부터 전장정보를 입수하는데 무겁고 복잡한 군용 개인휴대단말기(PDA) 대신 가볍고 다루기 쉬운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서 정보의 실시간적인 전파를 보다 용이하게 해준다. 태블릿PC 역시 기존의 노트북보다 더 편리하다. 일단 들고 다니기 편하고 배터리 전력이 더 오래가기 때문에 사용시간 역시 길다. 이메일과 문서 작성 역시 태블릿PC가 더 편하다. 물론 긴 문서 작성에는 별도의 키보드가 있는 PC가 더 편하다. 태블릿PC의 의의는 노트북과 어댑터를 챙기고 다녀야 하는 병사들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경제, 문화, 정치,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산들-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은 인터넷과 맞물려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몰고 온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제 군 조직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잡스의 유산들이 군의 패러다임을 어디까지 바꾸어 놓을 것인지 지켜보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