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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오시리스(Osiris)’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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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오시리스(Osiris)’의 축제

   
 

김종영 편집장 sisacolumn@ciomediagroup.com 넉넉하고 여유가 있는 삶은 축제가 따로 없고 일상이 축제인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오래 전의 얘기처럼 들리지만, 농경 중심의 사회에서는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때에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 축제 문화가 많습니다. 봄에는 소생과 부활의 축제이고 가을에는 감사와 부활에 대한 소망을 담는 게 일반적입니다.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인간의 축제의식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옥수수 신에게 올린 ^오시리스(Osiris)의 축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시리스 축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달리 기쁨에서 기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슬픔으로 시작해 기쁨으로 끝납니다. 흥겨운 축제로 시작하지 않고 엄숙하고 숙연하고 고통스러운 슬픔을 담아 축제를 시작하는 게 오시리스 축제입니다. 슬픔과 비판에서 시작해 기쁨과 환희와 감사로 끝나는 부활 기원 의식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옥수수 걷이에 나간 사람들은 옥수수를 베기 전 가슴을 치며 슬픔에 빠집니다. 이는 옥수수가 오시리스 신의 화신이기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오시리스 신의 화신인 옥수수의 목을 따고 밑둥을 자르는 불경을 저질러야 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걷이가 끝나면 사람들은 수숫대로 오시리스 신의 형상을 만든 다음 그 형상의 지체(肢體)를 갈기갈기 찢어 들판에 흩어놓습니다. 사람들은 또 다시 비탄에 잠깁니다. 그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해마다 다시 살아나고 다시 죽어서 삶을 지탱하게 하는 오시리스 신의 또 한 번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신을 죽이고 해체하는 의식을 치르는, 그것도 두 번씩이나 불경을 저지르는 모습은 일반적인 의식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슬픔의 절차와 의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찢어진 신의 지체들을 모아 원상으로 복구합니다. 그 복구가 끝나면서 사람들의 슬픔은 기쁨으로 바뀌고, 전체성을 되찾은 신의 형상을 들판에 묻습니다. 신은 죽었으나 죽은 것이 아닙니다. 땅에 묻고 묻히는 것은 소생과 부활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이고 오시리스 신이 주는 확실한 약속의 상징 표현입니다. 오시리스의 묻힘은 곧 부활이자 새로운 생명에 대한 약속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죽음, 그리고 소생과 부활이라는 의식이 끝난 후에야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기쁨의 축제를 시작합니다. 전 세계가 몇 년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풍족한 생활을 하던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도 이런 고통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고통을 오시리스 축제처럼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시리스 축제는 ^고통의 축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인데,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입니다. 2012년에는 IT 업계에 좋은 소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통의 축제를 위해 잠시 동안 마부작침을 한다면 내년 이때쯤에는 ^의미^로 가득한 가을걷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