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에서 글로벌 필드 및 고객 전략 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는 폴 스트롱(Paul Strong)은 지난 10월 13일 방한해 가상화 및 클라우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합회(KODESA)가 주관한 조찬회에서 ‘군을 위한 가상화와 클라우드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는 한국군에 맞는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찬 행사를 마친 폴 스트롱 CTO를 한국VM웨어 사무실이 있는 서울 아셈타워에서 13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15분 동안 인터뷰했다.

김종영 편집장 sisacolumn@cioomediagroup.com

폴 스트롱 CTO는 클라우드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IT를 이용하면 적은 비용, 낮은 위험 등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전통적인 수익 창출 방법은 물리적인 작업(labor) 67%, 소프트웨어 17%, 하드웨어 7%, 지원시설(Facilities, Fabric) 4% 순이었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하드웨어, 작업, 지원시설의 비중은 각각 30% 정도로 오르게 된다. 하드웨어 중심의 IT 시스템을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그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 다른 시스템으로 유연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IT의 역할이 바뀐다는 것을 뜻한다. 네트워크와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새로운 변화를 겪는 것이다. 가상화와 자동화 기술 등은 IT 환경의 구조를 변화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상화는 IT의 변화를 시대에 따라 클라우드를 구현하게 해주는 핵심 역할을 해주게 된다. 이 때문에 폴 스트롱은 새로운 세대의 기업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더 효과적이고 유연한 인프라스트럭처를 원한다면 새로운 IT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폴 스트롱은 VM웨어의 국방 부문 사업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그는 10월 13일 KODESA 주관으로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한 조찬 행사와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14일에는 국방부 관계자를 만나 가상화와 클라우드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국방부는 지난 9월 국방경영 효율화를 위해 2015년까지 2조3728억 원의 예산을 줄이고 2014년까지는 77개의 부대별 전산소를 국방통합정보관리소 2곳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폴 스트롱의 이번 방한은 국방부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직후여서 주목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은 클라우드와 가상화에 대해 나눈 인터뷰 전문. 미군, 공군기지·해병대·제3부대 등에서 가상화 활용 ▲VM웨어에서 글로벌 필드 및 고객 전략 부문 CTO를 담당하고 있는데, 어떤 업무와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 VM웨어와 필드, 그리고 파트너사와 고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들이 비즈니스를 보는 관점, 또 비즈니스 서비스와 기술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공공 부문 및 국방 부문에서 쌓아온 경험과 다양한 사례 등을 연구해 공공 부문 고객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업무도 한다. 고객의 전략과 비전이 잘 맞물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제품에 반영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방한은 공공 부문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한국의 공공 고객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국방부는 클라우드와 가상화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듣고 싶다. VM웨어는 전 세계적으로 공공 부문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갖고 있다. 호주의 경우 100여 개의 사례가 있는데 이 중 99개가 VM웨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효율성, 민첩성, 반응성 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기관들은 비용 절감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는 이 같은 요구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를 위해 VM웨어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 만큼 VM웨어 제품은 고객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확신한다. 미국의 유타 주 힐 공군기지를 예로 들 수 있다. 가상화 도입 전에 인프라의 노후화와 복잡화로 인해 성능은 떨어지는데 관리비용은 증가하는 비효율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한 국방기관의 특성상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었지만, 인프라 성능 저하로 다운타임이 자주 발생해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힐 공군기지는 VM웨어의 서버 및 스토리지 가상화를 도입해 다운타임 제거, 데이터 관리 간소화, 애플리케이션 반응 시간 감소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IT 자원의 민첩성을 강화해 적시적소에 자원을 배분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 수치적으로는 약 1000만 달러의 장비 구입비용을 절감했다. 전력비용도 120만 달러가 줄어들어 미국 국방 부문에서 친환경 IT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미국 해군해병대인트라넷(NMCI)은 시스템 안정성과 쿨링 시스템 비용 절감 목적으로 VM웨어를 도입했다. 인트라넷의 비용, 전력, 공간의 효율적 활용 등의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VM웨어를 도입해 시스템 안정성을 개선하는 한편 연간 160만 달러의 전력 및 쿨링 시스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vMotion과 vCenter를 통해 수천 개의 사이트를 포함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용성을 높이고 간소화했다. 실제로 정전 사고의 92%, 정전 지속 시간의 93%, 정전복구 소요시간의 8%가 감소했다. 다운타임도 50%가 줄었다. 또 미군 제3부대는 물리적인 한계, 엄격한 안보 조건, 유연하고 가벼운 인프라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VM웨어 가상화 기술을 도입했다. 도입 후 안전한 보안과 어플리케이션 구성을 토대로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기가 더욱 간단하고 쉬워졌다. 다양한 서비스를 확보하고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가상화 모델 자체가 비용 절감 효과 보유 ▲일부에서는 비용, 효율성, 보안 문제에 있어 아직 적절하지 않다는 말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가상화는 모델 자체가 비용 절감 효과를 갖고 있다. 서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등 필요한 것을 모두 가상화를 통해 구현하기 때문이다. 서버 가상화의 경우 서버의 수를 대폭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서버를 운용하는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운용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는 또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자동화를 통해 기능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가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효율성이 뛰어나다. 물리적인 서버 시스템처럼 가상화에서도 안정적인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가상화 환경에서는 프라이빗(private)과 퍼블릭(public), 그리고 기존의 시스템에 있는 데이터를 보안 등급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상화 환경에서는 외부의 침입이 더 어렵다. 이와 함께 어플라이언스 방식의 기존 시스템에서 사용하던 보안 제품도 가상화 시스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상화와 클라우드에 대한 유럽 지역의 최근 동향은? 유럽의 경우 고객에 접근하는 방식 면에서 특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유럽은 CIO는 물론 CEO, CFO 등이 클라우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선호하는 입장이다. 즉,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클라우드와 가상화를 매력적으로 생각한다. 가상화를 통해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혁신을 하는 데 있어 클라우드가 도움을 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CEO와 CIO는 핵심 목표와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집중하기를 원한다. 이는 곧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의 핵심 가치를 위해 투자를 한다. 클라우드와 가상화를 이용하면 쓴 만큼 지불하는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수익(ROI)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거액을 들이지 않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효율성도 커지게 된다. 한국, 공공 분야에서 관심 많아 ▲한국의 공공 분야도 클라우드와 가상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는가? 공공 분야의 경우 한국도 관심이 많다. 물론 공공 부문이 민간 분야보다 빠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공공 분야도 비용 절감 이슈 때문에 프라이빗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 유럽, 중동, 미국 등이 그렇다. 특히 영국은 지역 단위로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민간 분야는 대부분 비용보다 비즈니스 혁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클라우드를 통해 부가가치를 구현하려는 요구가 많다. 물론 비용 절감도 필수적인 사항이다. 방금 얘기한 영국의 경우 각 지방에 있는 정부 또는 공공기관 단위로 진행했다. ▲클라우드와 가상화는 국방과 민간 분야에서 차이점이 크다고 봐야 하나? 민간 분야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국방 분야는 세부적인 면에서 특별한 게 있다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똑같다. 데이터센터나 애플리케이션의 규모를 줄여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똑같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활용성은 더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또 민간에서는 수익 창출에 역점을 두지만 국방은 안정성, 신뢰성, 이동성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국방은 또 전 지역(세계)에 있는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하드웨어를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병사 개인이 운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는 곧 에너지 비용과 병사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군이 원하는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국방부 모임 등을 통해 한국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현황을 직접 살펴봤다. 또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가상화를 구분할 필요 없이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머잖아 전 세계가 가상화와 클라우드로 가게 될 것이다. 가상화는 기술(Technology)이고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모델(Service)이다. 클라우드는 비용의 효율적인 사용, 셀프 서비스 등의 장점이 있는데 가상화는 이러한 클라우드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클라우드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것이고 I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 국방부의 경우 군에 맞는 가상화와 클라우드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상화·클라우드 보안, 물리적 시스템에 뒤지지 않아 ▲클라우드의 경우 정보 내지 자원의 공유화가 핵심인데, 정보 공유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한계와 기준의 설정 문제, 그리고 보안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의 문제는 최대 이슈다. 일부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클라우드에서 공유, 보안 등의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가상화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통합하지만 독립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물리적 서버와 가상화 서버를 분리해 관리함으로써 보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리소스 공유 범위가 물리적인 것에서 논리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보안도 물리적인 것에서 가상화로 변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이 있으면 공유가 어렵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정보나 애플리케이션(Critical & Complex Apps) 관련 정보는 물리적인 시스템에,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그리고 메일이나 웹 등과 같은 정보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구분함으로써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에 옮기는 게 아니다.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보안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고 한다. ▲2011년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이 2010년에 비해 50% 수준밖에 안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원인이나 배경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클라우드가 세계적인 현상은 아니다. 개념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것이든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CIO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이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둬야 한다. 지금은 내부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라이빗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이 끝난 이후에는 더 넓은 범위까지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유닉스가 강하다. 데이터센터들이 거의 비슷해지면서 관리의 용이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프라이빗을 중심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도 생기고 있다. ▲가상화나 클라우드를 하는 데 있어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클라우드가 기회라는 점을 이해하고 비즈니스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 그러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고 이에 맞춰 명확한 전략과 설계를 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는 전 세계의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문제의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각자에 상황에 맞춰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돈을 주고 무조건 도입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결 과제를 명확하게 정립해야 하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 아울러 해결 방법 또한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문제점은 물론 달성하려는 목표와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전략도 달라야 한다. 폴 스트롱(Paul Strong) VM웨어에서 ‘글로벌 필드 및 고객 전략 부문’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다. 컨설팅을 통해 많은 정부기관들이 IT를 하나의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해 가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클라우드 및 그리드 커뮤니티 업계의 저명인사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강연 및 기고에 참여해 업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재 ‘Open Grid Forum(OGF)’ 관리자 이사회의 비서 및 총무를 맡고 있으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OGF Reference Model 워킹 그룹의 공동의장도 맡고 있다.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벤처기업, 대기업 등 여러 기업 및 프로젝트의 기술자문위원회에서 활약했다. eBay에서 수석연구원(Distinguished Research Scientist)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eBay의 그리드와 클라우드를 포함한 대규모 분산시스템과 그 관리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한 바 있다. eBay에 합류하기 전에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설계 및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 컨테이너(Solaris Containers), N1, 그리고 대규모 B2B e커머스 시스템 등 대규모의 분산 명령어 및 컨트롤 시스템이 그의 전문 영역이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에서 물리학 학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