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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 de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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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 deals

최원훈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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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회사 틱톡에 대한 M&A 관련 얘기가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곤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지 회사 하나를 팔고 사는 것인데 Microsoft,  Walmart, Oracle 등 미국의 거대 기업들이 앞다투어 인수에 나서고 있고 중국과 미국 정부도 여러 조건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틱톡은 중국의 바이트댄스라는 회사가 모회사이고 바이트댄스는 중국의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이다.  주로 3~15초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틱톡의 비장의 무기는 AI기반의 추천엔진으로 성능은 이용자 수로 검증되었다. 전세계적으로 8억명의 이용자가 있으며 미국에서만 하루 5,000만명 이상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


 틱톡뿐만 아니라 AI 기업 인수는 이제 M&A 시장에서는 대세가 된지 오래다. 숫자로만 보면 전세계 M&A 시장의 50% 이상이 AI  관련 M&A다. 좀 더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매년 2,000개 정도의 AI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벤처펀드로부터 26조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중 10% 정도인 200개의 회사가 M&A 시장에서 거래되며, 1% 정도인 24개 정도의 회사가 기업가치 1조원 정도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다.  중요한 매수자는  Apple, Google, Microsoft, Facebook, Intel, Amazon과 같은 거대 IT 기업들이다. 매수자들은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대략 1천 억원 ~ 3천 억원 수준에서 사들인다. 미국의 시장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세계의 많은 AI 스타트업들이 미국으로 가고 싶어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인도 AI 스타트업들인데 미국에 법인을 만들어 소수에 인원들이 마케팅을 하고 실제 일은 인도에서 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인도계 AI 스타트업들과 통화를 할 경우 미국-인도-한국 3국 통화를 해야 할 때가 대부분이다. 


 AI 스타트업 M&A 중에서도 제법 흥미로운 거래는 이세돌과의 바둑게임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딥마인드라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딥마인드는 영국 런던에서 창업하였으며 구글이 2014년에 인수하였는데,  그 당시 인수 금액은 대략 5천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수 당시 직원수는 창업자 3명을 포함해서 20명 남짓이었다. 이는 현재의 M&A 규모와 비교해도 엄청난 금액으로 당시로는 정말 파격적인 것이었다. 인수 협상 당시 딥마인드가 구글에게 보여 준 것은 AI가 탑재된 컴퓨터가 벽돌깨기, 인베이더와 같은 예전 추억의 오락실 게임들을 사람없이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AI는 하루나 이틀 정도 이들 게임을 해보고 스스로 학습해서 사람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게임마다 각기 다른 AI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AI 프로그램만으로 모든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 장면을 본 구글 인수팀은 단박에 딥마인드 인수를 결정하게 된다. 지금에야 이와 관련된 여러 논문들이 나오고 해서 어느 정도의 수준의 AI 연구자라면 구현이 가능한 것이지만 그 당시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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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캡처]

 

 

딥마인드는 이후로 이를 계속 발전시켰고 바둑에도 이를 적용해, 그로부터 얼마 후 마침내 최고의 인간 바둑 기사들을 차례로 넘어섰다. 딥마인드와 이세돌의 바둑대국은 TV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방송되었고 이를 통하여 AI에 대한 흥미가 전세계적으로 가열되었다. 구글은 딥마인드 인수를 통하여 단순 검색 서비스 회사의 이미지에서 AI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면모를 전환하게 되었다. 6년이 지난 현재 AI 투자는 구글이 딥마인드 인수와 같이 새로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먼 안목의 투자보다는 틱톡인수와 같이 서비스 사용자 유치를 위한 보다 직접적인 목적의 투자가 주류를 이르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는 AI 분야 중에서 지도학습 분야의 발전이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다. AI는 그 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데이터가 많을 수록 더욱 똑똑해지는 지도학습에 치중해 있고, 데이터가 조금은 덜 필요한  강화학습 분야나 비지도학습 분야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당장 상용화 할 수 있는 것은 지도학습 분야이다. 


 지도학습의 분야에서 서비스를 만들어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데이터다. 결국, 사용자를 유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서비스 모델이 있고 매일매일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고, 이를 빠른 속도로 학습시킬 수 있는 거대한 컴퓨팅파워가 있는 회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글로벌한 스케일에서 대부분 이런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거의 미국회사다. 틱톡도 이제 시작이지만 이런 회사들 중 하나이다. 어떻게 보면 틱톡은 이런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최초의 비미국회사이다. 지도학습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당분간 AI 시장에서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을 수록 AI 스타트업들은 점점 더 거대 플랫폼 회사들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이 만든 알고리즘과 서비스를 시험해보려면 거대 플랫폼 회사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즉, 실험은 스타트업에서 할 수 있는데 임상은 몇몇 거대 플랫폼 회사들이 하게 되는 그런 단계로 생태계가 점점 변해 가고 있다. 이러한 거대 플랫폼 회사들은 현재 거의 다 미국 회사들이고 앞으로는 중국 회사들도 여기에 합세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AI 스타트업 들을 양성해도 제대로 된 임상을 할 수 있는 회사가 한국에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틱톡 인수사례를 보고 깊이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최원훈 공학박사

전) LG, Motorola, IBM 근무

현) 주식회사 퍼포머스 인공지능 부문 대표,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