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성 hs_ryu@biziton.com “이제는 보안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논의하는 것보다 각계각층에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난달 열린 금융보안 정책토론회에서 금융보안포럼 곽창규 회장이 한 말이다. 임영호 국회의원과 금융보안포럼(회장 곽창규)은 지난달 17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우리나라 금융보안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금융보안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국회, 금융감독원, 학계, 업계, 변호사 등 각 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금융보안 관련 사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기조발표를 한 고려대 임종인 교수는 금융보안 사고의 근본원인으로 △보안 예산 절감 및 보안 인력 부족 △보안 비용일 뿐이라는 경영논리와 보안 불감증 △보안 조직 부재 및 아웃소싱 의존 강화로 꼽았다. 또 그는 “고객이 각 금융회사의 보안투자 수준, 최고보안책임자 존재 여부 등에 대한 공시를 보고 금융회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금융보안전담기구의 역할 강화,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모니터링 및 실태조사 확대” 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금융보안에 대한 의견과 질책이 쏟아졌다. 구태언 김앤장 변호사는 “금융기업과 정부차원에서 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민간에 맡길 수 있는 부분도 있다”라며 “실력 있는 민간 기업이 맡아서 보안에 대해 검토와 추진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병석 삼성화재 상무는 “기업에서 보안 인력은 양과 질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라며 “보안에 뒷전이다보니 전문성이 결여되고 부서 위성도 낮다”라며 보안 전문 인력 확대와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표세진 비이소프트 부회장은 “이번 금융사고에서 보듯 기업들이 개인 보안에 대해 미비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노트북이나 PC 등에 기본적인 키보드와 화면 보안도 안하는 기업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권한용 금융감독원 부국장은 “여러 산업의 질책과 의견을 잘 들었다”며 “6월까지 보안 개선 방안을 수립한 뒤 토론회를 진행해 금융보안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과 방안을 듣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