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테스트(BMT)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한때 BMT의 실효성 문제제기로 기업들이 BMT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그동안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해 사업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들이 제대로된 BMT를 실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T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류호성 hs_ryu@biziton.com BMT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업들이 노력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한때 BMT가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막무가내식 BMT로 인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기업들이 BMT 실효성에 많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차세대시스템 입찰에서는 BMT 없이 제안서로만 업체를 평가하는 사례가 많았다. 금융권에서는 수협과 대구은행이, 공공분야에서는 코레일과 정부통합전산센터가 BMT 없이 제안서로만 평가를 했다. 과거에는 BMT가 필수 과정이었다. 자사의 환경에 맞는 IT기반을 도입하기 위해 BMT를 실시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여러 기업마다 동일한 IT기술로 BMT를 반복하면서 비효율성이 제기됐다. 또 사업자 입장에서도 사업을 수주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많은 비용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더불어 BMT가 일종의 기업 특권처럼 여겨지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해 무수한 논쟁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BMT의 중요성이 점차 사라져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입하려는 제품 성능을 다른 사이트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고,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모든 사안마다 BMT를 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BMT 성공 방안 마련 고민 그러나 최근 BMT의 중요성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가상화, 클라우드 등 새로운 IT 이슈들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도입 검토를 신중히 하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그동안 문제가 됐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BMT와 관련한 공통된 표준절차와 기준을 마련해 시행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BMT를 실시할 때마다 절차나 기준이 달라 참여 업체가 BMT 결과에 불만을 갖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표준절차를 만들어 BMT를 실시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명시하고,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방법까지 프로세스화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표준절차와 요건은 BMT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어려운 점 중 하나다. 김철우 대한항공 상무는 “BMT 항목이나 성능 측정 결과의 평가를 위한 객관적인 표준이 없어 기업이 주관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공인기관이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연구소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류별로 표준치를 정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BMT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BMT 표준절차를 수립하고 동일한 조건에 비교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업무에 적합성을 고려해야 하며 실제 운영보다 강도 높은 테스트를 하는 것이 안정성 검증에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사업자들의 노력도 BMT 성공의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지은 하나아이엔에스 상무는 “요건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 의해 요청자가 요구하는 항목의 결과를 도출하기 힘은 경우가 있다”며 “사전 요청자료를 기준으로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준비가 요구되며 실제 운영경험을 보유한 해당 분야 전문가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MT 초기에는 초보자를 투입하고 문제가 발생한 뒤 사전 준비없이 고급 기술자를 참석시키느라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BMT 평가 점수 획득을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기 때문에 실제 운영 시에는 구현되지 않는 경우를 막기 위해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