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올 초 SK텔레콤의 신임 CIO로 선임된 한남석 정보기술원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IT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추진에 분주하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실현가능성 있는 IT 전략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유무선 통합 환경에 대응한 인프라 구축, 데이터 폭증에 대비한 네트워크 환경 관리 효율화, IT 융합 트렌드에서 신규 성장 사업 발굴, 모바일·클라우드 이슈에 선제적 대응 등 4대 추진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 원장을 만나 최근 SK텔레콤의 정보화 이슈와 그에 따른 대응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지혜 jh_lee@biziton.com
번호이동개발, 미주힐리오 CCBS(Customer Care Billing System) 개발, 신세기통신 통합 개발, U.Key프로젝트, 베트남 S텔레콤 CCBS개발. 바로 한남석 원장이 SK C&C 재임시절 진행했던 주요 프로젝트다. 올해 초 다시 SK텔레콤으로 복귀해 IT본부 수장을 맡게 된 한 원장은 IT융합을 비롯해 유무선 통합인프라 구축, 스마트 워크 환경 구축 등 주요 IT이슈에 대해 준비체계를 갖춰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는 “IT가 비즈니스 의사결정권만 갖고는 최근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한 박자가 아닌 반 박자 빠른 속도로 앞서나가는 실현가능한 변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IT 주력분야 선정해 진행 중 한 원장은 SK텔레콤의 IT부문 집중화 부분 크게 네 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유무선 통합 인프라 구축으로, 그는 “유무선 통합시장에 대한 대응 및 기업의 경쟁력 강화의 통합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올 8월 SK브로드밴드와의 통합이 이뤄짐과 동시에 조기 안정화를 함께 진행하면서 통합운영체제를 빠르게 정착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유무선 통합 마케팅 IT인프라인 U.Key2.0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와의 통합적인 조직 운영이 이뤄지면,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한 실시간 고객 대응과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한 원장의 생각이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와 데이터 폭증에 따른 데이터량의 구조 변경이다. 그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무선 데이터의 CDR(Call Detail Record)이 폭증하면서 효율적인 구조로 무선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응해 SK텔레콤은 프로세스 최적화 및 수평 확장성 확대를 위한 과금 시스템 구조 개선과 무제한 데이터의 별도관리, 네트워크 운영본부와의 협업체계구축 등 연중 상시적인 데이터 감축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통신시장 및 산업간 ‘융합’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생산성 증대 기여 및 신규 비즈니스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IT융합·IP사업 시스템 구축을 모색 중이다. 한 원장은 “스마트 쇼핑·모바일 헬스케어 등 솔루션 개발과 B2B통합마케팅 인프라 구축, SMB(Small Medium Business)대상 마케팅과 서비스 인프라의 고도화를 함께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모바일오피스와 클라우드 관련 작업으로 모바일 및 ICT융합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워크를 구현하며 이후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플랫폼(MEAP)기반의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도 고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모바일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사무환경을 조성해 업무의 모바일화, 데스크탑 가상화, 서버자원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계획 중이다. 비즈니스 리딩하는 성장 동력 창출 한 원장은 통신IT가 타 직종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을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IT 없이 비즈니스 업무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이 됐다”며 “모든 영역에 걸쳐 IT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면서 IT와 타 기술간 융합작업이 가속화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틈 속에서 통신업계는 타 분야보다 훨씬 변화속도가 빠르며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로 인해 불거진 사회 비즈니스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산업이라는 설명이다. 한 원장은 “일례로 10년 초단위 과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이 출시된 지 1년도 안됐지만 이미 낡은 이슈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비즈니스에 맞게 IT를 잘 접목시켜 경쟁력을 갖게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ICT융합 역량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리딩해 신규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정보기술원이 성장지향적인 전사 IT리딩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며 업무 전문가 육성과 IT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현업과의 협업을 위해 현업의 IT 요구를 함께 구체화시킨 후, 정보기술원에서 솔루션을 설계해 사업부서에 제안하며 이를 함께 검토해 최종 방안 및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그는 “정보기술원에서 IT를 활용한 비즈니스 개선 기회를 발굴해 현업에 제안하고, 사업부서에서 차년도 계획 수립 시 검토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모바일 오피스와 B2B영업·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상품출시 프로세스 개선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석 원장은 지난 1994년부터 SK텔레콤 정보기술원에 근무해오다 1999년 SK C&C로 자리를 옮긴 후 커스터머 케어(Customer Care) 팀장, 텔레콤 사업 본부장, OS개발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SK텔레콤의 CIO로 복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