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약 2100원 정도하는 ‘고해성사(Confession): 로마 가톨릭 앱’이 등장했다. 이 앱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고백을 돕고 신을 멀리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신앙심을 북돋워 주기 위해 고안되었다. 특이 이 앱은 가톨릭 교회에서 정식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바야흐로 스티브잡스가 인문학을 역설(力說)한 이래 스마트 기기는 생활 문화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가지고 오고 있고 심지어 신과 인간의 매개체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순성 신영증권 스마트리 사업본부 전무 sskim@shinyoung.com 과연 스마트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둘러싼 지금의 현상이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개인 활용의 측면에서는 이미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도구로써 자리매김했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시장에서의 사용성과 유용성은 어떨까? 과연 기업 내부 또는 기업간 비즈니스에 스마트 기기들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소위 스마트 기기 전문가들에게 흔히 우리 주변의 사용자들이 한결같이 문의하는 바는 ‘최근에 나온 좀 유용한 앱이 없을까?’, ‘ 재미있고 1회성의 즐거움을 주는 아이템들은 많은데 업무등에 참고할만한 것은 뭐가 있을까?’ 등에 대한 것이다. 얼마 전 100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바 있는 앱스토어의 각종 앱들이 실제로 다운로드 된 후에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생각보다 긍정적인 데이터들을 얻기가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앱의 부족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몇몇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는 개인이 꾸준히 사용할 만한 앱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창의성, 즐거움은 충족되고 있으나 유용성, 사용성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2~3일 사용하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앱, 일시적인 즐거움을 주는 정도 수준 또는 게임 이나 SNS등 개인화된 앱 이외에, 지속적인 사용을 보장받는 기업시장에서 사용할 만한 앱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첫 번째, 앱 생태계 자체가 개인 시장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앱 생태계의 수익구조는 무상형태로 배포되는 기업내부의 업무용 보다는 개인 유료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내부의 소프트웨어 개발 또는 기업간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플랫폼이나 인프라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앱 생태계 운영주체들도 비로소 작년부터 기업내부의 사용 및 배포의 편리성을 개선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실정이며, 개발 도구 역시 기업시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충분한 라이브러리들이 공급되고 있지 않다. 두 번째 부족의 이유는 일반적인 오피스환경을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산을 위한 업무에 종사한다. 일부 정보의 소비층인 경영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 종사자들이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생산 활동에 적합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의 도구들을 가지고 일과를 처리한다. 현재의 스마트기기는 응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소비형 기기에 매우 가깝다. 화면 크기도 그렇고 키보드 등의 장치들도 그렇다. 이러한 스마트 기기만의 장점들이 기업시장에서는 제약사항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기기들의 보안문제도 도전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기기 자체에 대한 보안 뿐 아니라 기업 내 무선인터넷 망의 보안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기업 내에서 응용할수 있는 보안에 대한 다양한 통제기법과 도구들이 공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한 안전한 기업 활용 모델이 각 분야별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비용적 측면에서 보안에 대한 고려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 버리는 결과가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애플리케이션 투자 비용 대비 기기 및 무선망 보안을 위한 예산이 적정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앱 쏠림현상은 경계해야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천문학적인 단위로 제시되고 있으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제 2세대 벤처 창업으로 IT개발자들은 새로운 무지개를 쫓고 있다. 주변에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SNS 전문가를 자처하고, 너도 나도 SNS를 새로운 마케팅 툴로 화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업계의 일원으로써 무척 고무적인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게임이나 SNS등으로의 쏠림 현상, 철저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창출보다는 일부 꿈만을 향하고 있는 개발자들을 바라보면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위에서 제시한 기업시장에서의 문제점은 분명히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쏠림현상과 개인시장위주의 앱 생태계로 인해, 기업용 앱의 발전속도는 비교적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 관련 비즈니스가 더욱 발전하고 확장하기 위한 도약의 시발점은 비즈니스에 잘 접목된 기업용 앱이 다양하게 출현하는 것이다. 결국 기업에서의 활용이야 말로 지속적인 서비스 창출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우리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게임과 SNS를 능가하는 기업용 스마트앱들이 넘쳐나는 시기가 하루 빨리 도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