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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박사의 IT CHINA : 중국 비즈니스를 위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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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박사의 IT CHINA : 중국 비즈니스를 위한 팁

   
 
정양근 LG하우시스 중국법인 SCM 부문장, 공학박사 ykchung11@hotmail.com 몇 년 전 중국 법인에 VIP가 오셨을 때의 일화이다. 난징(南京)에서 상하이역까지 철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 상하이역을 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상하이 역은 기차에서 내린 후 주차장까지 거의 10분 정도를 걸어야만 한다. 그 전까지 어느 누가 와도 차를 타기 위해 10분을 걷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해결 방안을 한번 찾아 봐야겠다”는 심정에 수소문을 해보았다. 마침 회사 직원의 부친이 상하이 역에 잘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편하게 모실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더니 기차에서 내려서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차를 탈 수 있게 해주었다. 기차에서 내려서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차를 타게 된 VIP께서 예전의 오래 걸었던 기억을 상기하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하고 물으셨다. 그때의 명 답변이 “중국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입니다” 라는 것이었다. 작년 겨울 중국의 동북 3성 지역 판매 활성화를 위해서 랴오닝성(遙寧省)의 성도인 선양과 지린성(吉林省)의 성도인 장춘 중에서 어느 곳에 물류센터를 세울지 고민을 하면서 두 곳의 차이점을 눈으로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출장을 갔었다. 선양은 만주족인 누르하치가 금을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세운 후금의 황궁인 고궁이 있는 곳이다. 나중에 수도를 북경으로 천도하였지만 선양의 고궁은 북경 자금성의 12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작고 단조로운 곳이었다. 아마도 그 넓은 중국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터를 누비느라 궁궐에 머물러 쉴 시간이 없었을 터이다.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 선양에서 장춘 간의 이동은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육상 운송을 한번 경험해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호텔에서 아침에 그룹웨어로 결재를 하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느라고 거의 한 시간을 허비한 뒤 허겁지겁 기차를 타러 선양 역으로 향하였다. 택시 기사가 내려 주는 곳에서 동차라고 부르는 급행 열차를 타기 위해 10분 정도를 온 힘을 다해 달려서 겨우 출발 4분 전에 개찰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도의 숨을 몰아 쉬며 승강장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여승무원 2명이 막아 섰다. 원래 규정이 기차 출발 5분 전에 개찰을 해야 하는데 1 분이 지났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 만만디 나라인 중국에서 1분이 늦었다고 기차를 못 타나 싶어서 큰소리로 항의를 하였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4분 전에 도착한 열혈 중국 청년은 더 적극적이었다. 개찰구를 뛰어 넘어 승강장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여 승무원들이 죽을 기세로 막아섰다. 바로 그때 역장인 듯한 사람과 함께 어떤 사람이 개찰구를 통해 천천히 승강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인 중국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결국 급행열차를 놓치고 시간이 두 배로 걸리는 보통 열차로 가게 되었다. 아주 오래된 팝송이 나오고, 객실 안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담배도 태우는 중국 사람들과 미지근한 맥주와 삶은 달걀을 먹으면서 보았던 중국 동북의 겨울 풍경이 눈에 선하다. 어딜 보나 밋밋한 평원에 옥수수 밭뿐인 동북의 평원에서 고구려인들의 함성이 들려오는 듯 했다. 2000년 통치의 노하우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중국의 배경에는 2000년의 통치 노하우인 시가 있다. 중국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대만을 포함한 23개성과 4개 직할시, 5개 자치구 및 2개의 특별 행정구로 구성된 34개의 연방국이다. 한족을 포함하여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13억 명이 우리나라 남한 땅의 96배에 달하는 땅에 모여 사는 나라이다. 즉, 중국은 진시황 이래로 통일되었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보면 지방 분권제로 운영이 되는 나라이다.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중국에서 주로 정부 관리 또는 중앙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시는 2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이다. 즉, 중앙은 기업의 인허가권을 지방에 위임하고 지방은 각종 사업의 승인권을 갖게 되므로 사업을 잘 하려면 정부 관리 및 중앙과의 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시가 중국 비즈니스의 모든 것이라는 개념은 이런 배경하에서 생겨난 것이다. 중국인들의 시는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친구의 개념과는 확실히 다른 철저한 물질적 기반에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돈, 선물, 식사 등과 같은 물질을 기반으로 형성이 된다는 것이다. 세계 역사상 최고의 속도로 성장했고, GDP 규모가 세계 2위인 나라에서 소위 경영의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소유와 경영의 분리 등 현대 기업관리의 룰이 적용되지 않고, 시가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간다. 그렇지만 20~30년 동안 철저한 경력 검증을 받았고, 청렴도나 도덕성에서는 세계 최상위 등급인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있고, 중국 경제가 지금과 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 지방이나 하급 공무원들에게서 시로 인해 부정부패가 좀 있다고 해도 대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국이다. 중국인 친구가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해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기회를 만들고, 어려울 때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도와주려고 한다면 시가 형성된 것이라고 봐도 된다. 중국인들은 비즈니스를 하면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도 시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을 더 중요시 할 때가 있다. 또한 시는 처음에 맺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맺어지기만 하면 그 관계를 유지하는데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세계 2위의 GDP 2010년의 중국 GDP는 미국 바로 다음이다. 물론 한 국가의 1인이 평균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인 GNI(Gross National Income)를 보면 109위로 3650달러다. 그렇지만 노동력이 풍부한 중국이 금융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홍콩(2009년 GNI가 3만1420달러 임), 평균적으로 중국보다 나은 제조 기술력을 가진 대만과 결합해서 대중화 경제권을 구축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전체 GDP가 최소 10조 달러가 될 것이고, 빠른 시간 내에 미국을 넘어서게 된다는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발전 가능성이 있는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시는 개념을 잘 활용하여 중국인들과의 좋은 파트너쉽을 맺고 성공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