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칼럼
클라우드 컴퓨팅, 운영비용 절감 대안으로 인식 상승
방창완 편집국장 bang@ciociso.com
최근 엔터프라이즈 시장 최대의 화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모든 전산자원을 공유해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효율성과 비용절감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IT 인프라이다.
하지만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에 대해 일반 기업들의 입장은 냉랭한 시각을 보여왔다. 이미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금융권의 경우, 업의 특성상 보수성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닷컴 기업이나 신생 기업의 경우, 효율성의 장점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금융권 CIO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금융권에서 조금씩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관리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한 증권사 CIO는 “IT 자원이 늘어가면서 관리 대상도 복잡해짐에 따라 앞으로는 운영비용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현재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반신반의 하는 입장이지만, 관리 비용을 감안 했을 때 위험요소가 덜 한 부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상면 공간 보유에 따른 부동산 비용과 전력 및 운영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전산환경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발생하게 되면 종국에 가서는 새로운 운영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한 최근에는 개발 인력도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상황에서 기획업무와 핵심 개발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문 업체에 일임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CISO는 “IT 환경이 변하면서, 모든 개발자를 떠안는다는 것은 중견급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내부에서도 일반적인 IT 업무보다는 전문적인 업무만이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위기가 조금씩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외부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한편으론 현재 기업환경이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얘기지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방법이 신규 서비스를 내놓기에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일 수 있다. 필요할 때 자원을 즉시에 가용하고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개념은 고정비를 줄일 수 있으며, 중견사의 경우, 대기업과 대등하게 경쟁의 속도를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스토리지 업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업체, 네트워크 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외치고 있다.
빅데이터 업체들도 조금씩 클라우드 컴퓨팅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모든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가져가기 보다는 분석하고, 사용한 만큼의 데이터 자원에 대해 사용료를 지불하는 개념을 채용하고 있다. 직접 데이터를 보유하고 사용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운영비와 라이선스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비즈니스 논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치에 대해 실질적인 검토를 논의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