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IT 기반의 다양한 업무 시스템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반환경시스템(BPP)을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한수원이 지난해 9월 구축한 것으로 개발환경을 웹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기존 업무로직을 조립하는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요구에 쉽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수원은 향후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BPP 기반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기대효과에 대해 살펴봤다.

이종수 js_lee@biziton.com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지난 2010년 9월 SAP의 BPP(business Process Platform)를 도입해 CA(Composite Application)개발환경을 구축했다. BPP는 SAP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발 플랫폼인 ‘넷웨버(Netweaver)’를 통해 기업 내·외부환경의 비즈니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웹 환경에서의 개발과 설치가 가능한 통합 플랫폼이다. 한수원은 2009년 ERP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고기능과 신기술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또한 사용자의 요구 수준이 증가하자 비즈니스 필요에 대한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이번 플랫폼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 환경을 C/S에서 웹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웹 개발 환경에서는 신기술이 들어왔을 때 쉽게 적용해서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SAP의 ESR(Enterprise Service Repository, SAP 업무로직을 검색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을 활용해서 기존의 업무 로직과 프로세스를 검색해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서비스 단위의 업무 프로세스가 재구성되고 재사용성이 향상돼 개발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평이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 중심의 개발환경 구축으로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상형 한국수력원자력 정보계획팀장은 “기존 ERP의 업무 로직을 활용해서 마치 조립을 하는 것처럼 쉽고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변화나 현업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측설비교정이력관리 프로젝트에 활용 이기종 플랫폼 환경에서 ERP와 비 ERP 시스템을 연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한수원이 전사 아키텍처에 대한 표준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도 BPP를 구축하게 된 중요한 배경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EHP 3(Enhancement Package, SAP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패키지)를 설치했는데, 버전이 높을수록 많은 컴포넌트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EHP 4단계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단계에서는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900개 정도이지만 EHP 4단계에서는 2800여개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Enhancement Package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어 비용 절감 효과가 있고, SAP 데이터의 마이그레이션이나 커스터마이징, 컨버전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필요한 비즈니스 기능을 선택적으로 빠르게 설치 할 수 있어, 리스크가 상당부분 감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수원은 이와 함께 CE(Composition Environment)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는 BPP 환경을 구현할 때 반드시 구축되어야 할 플랫폼으로 표준 Java 환경에서 서비스와 프로세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합하는 방식의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실제로 ‘계측설비교정이력시스템’ 구축에 BPP를 활용해서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접근 방식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의 리스크와 IT 개발 환경 변화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부감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많은 테스트 실시, 고기능 활용 기대돼 약 4억8000만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 진행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생기기도 했다. 특히 실제로 솔루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지만 Enhancement Package를 구성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실제로 적용하기 전에 4회 정도 완벽한 테스트를 진행해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했다. 한수원은 이번 BPP의 도입을 통해 웹, 모바일 기능 등 업그레이드된 ERP 시스템의 고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중복 개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유사 업무에 재사용하거나 시급한 업무에 대해서 기존에 개발된 업무로직을 재사용해 신속한 개발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상형 팀장은 “앞으로 ERP쪽의 개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라며 “BPP가 레거시에도 접목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재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수원은 향후 설비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물론 일반적인 프로그램은 모두 BPP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INTERVIEW : 조용완, SAP코리아 비즈니스 어낼리틱스 & 테크놀로지 본부,

BPP 솔루션 매니저 ERP의 높은 투자수익성 확보가 장점 이번 한수원 BPP 도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선 가장 크게는 ERP에 대한 높은 투자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ERP에서 제공되는 SAP GUI 환경의 사용자들이 ERP의 우수한 로직과 프로세스의 혜택을 보았다면 SAP의 BPP라는 통합 플랫폼을 사용해 Non-ERP 시스템들도 기존 ERP의 로직과 프로세스에 쉽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수원은 이번 BPP 도입을 통해 한수원의 코어 업무와 핵심 프로세스는 SAP ERP에서 제공하는 Best Practice 모델을 통해 제공 받고, BPP를 통해 한수원의 특화 업무나 패키지 커스터마이징, 주변 레거시 시스템의 개발 및 운영을 좀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

성공요인이 있다면?

BPP 도입 이전에 비즈니스 측면의 효과와 IT 측면의 효과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SAP BPP라는 플랫폼이 단위 시스템을 위한 단순 IT 개발/운영 환경이 아닌 전사 IT 아키텍처 관점에서, 기존 업무 로직을 전사 표준 서비스로 만들어 공유하고 재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 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내부 준비과정이 선행된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BPP 관련 어떤 전략을 추진할 계획인가? 현재 SAP ERP를 포함해 SAP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시는 고객분들께 SAP BPP를 통해 SAP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 가치를 극대화 하고 기능을 고도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인 BPP에 대해 많이 전파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In-House로 어렵게 개발하고 운영하던 과거 방식의 비효율적이고 높은 TCO를 요하는 방식에서 BPP 기반의 선진 기술과 아키텍처 도입을 통해 좀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