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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신현목 한국철도공사 정보기술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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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신현목 한국철도공사 정보기술단 단장

더욱 빠르고 안전한 철도산업 일군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철도공사)는 1899년 경인선 개통을 시작으로 114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국가 대동맥으로서 경제성장과 지역발전에 기여해 왔다. 뿐만 아니라 국산 기술로 제작한 초고속철도를 통해 전국 1일 생활권의 중심기지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철도공사 정보기술단은 5개처(운송정보, 경영정보, 여객정보, 정보관리, 전산센터)로 구성돼 철도와 관련된 모든 IT 인프라를 담당하는 핵심기지로서 철도공사 정보화에 최선봉에 나서고 있다.
신현목 정보기술단 단장은 철도 전산분야에서 그 태동부터 실무와 전산능력을 인정받은 IT 전문가이다. 그는 국민의 발로써 정보화 분야에 항상 최고를 달려왔던 철도공사인 만큼, 다시 한번 경영효율화와 서비스 민첩성을 무기로 새롭게 발돋음 한다는 생각을 다지고 있다. 그는 최근 중점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보안, 모바일 이슈뿐만 아니라, 창조경제, 정부 3.0 기조에 발맞춰 철도공사의 중장기 정보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양광수 기자 ksyang@ciociso.com

국민행복 위한 통합서비스 지향한다

철도공사의 비전은 세상·사람·미래와 함께하는 ‘국민행복 철도공사’이다. 철도공사의IT는 내부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더 큰 범주에서 국민의 발인 철도를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대국민 서비스 바로 그 자체이다. 철도공사가 정보기술단을 어떤 공공기관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정보기술단의 핵심업무가 고객만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신현목 정보기술단 단장은 “철도공사의 모든 IT 업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분야는 바로 승차권예약발매서비스로 1981년 국내 최초로 새마을호 승차권 온라인 발매를 시작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했다”며 “현재는 수요예측부터 열차계획 및 수익관리, 경영정보 제공에 이르기까지 여객업무 전체를 지원하는 통합정보시스템(IRIS)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공사에서 처리하는 열차의 수는 일 평균 3,581대, 관리하는 철도회원 수도 820만 명에 이른다. 발매매수는 일 39만 7천 매로 전산화를 통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신 단장은 “공사의 전산 역사가 길다 보니 전산 쪽으로 어떠한 기관·기업보다도 업무적용에 신속하다”며 “단순히 빠른 업무처리뿐만 아니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것을 정보기술단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공사는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이에 모든 대고객서비스는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업무의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사고나 장애는 서비스와 신뢰도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온다. 신 단장은 “철도공사의 시스템에서 조금이라도 불편사항이 발생해도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한다”며 “철도 IT가 한치의 오차 없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고자 주요시스템에 대해‘Stand-by’백업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더불어 승차권예약발매시스템같이 고객이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서비스의 경우, 3중화 백업시스템(논리적 2중화 & 물리적 2중화)을 구축했다. 더불어 원격지 백업센터를 운영하며 1초도 멈추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신현목 한국철도공사 정보기술단 단장
전략적 투자를 통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모든 기업에서 IT를 지원부서라고 하지만, 어떤 기업에서도 IT 부서가 멈추면 현업의 직원들은 바로 일손을 놓게 되고, 모든 업무가 마비된다. 철도도 예외는 아니다. 열차운영 및 신호제어, 차량검수 및 시설관리, 마케팅 및 경영정보, 인사및 재무회계, 환경 및 안전관리 등 전 분야를 IT를 통해 관제하고 있다”
신현목 단장은 IT 조직의 위상강화와 투자에 대한 인식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IT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적절한 투자가 없이는 새로운 환경에 뒤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철도공사의 주요 IT 현황을 살피면 통합정보시스템(IRIS), 철도운영정보시스템(XROIS),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KOVIS) 등 각종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시스템 80여 개가 상시 가동되고 있다.
그는“IT를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도 IT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규모를 줄이고, 신규투자에 인색하는 기업들이 왕왕 들리고 있다. 철도공사 역시 IT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나, 전국 규모의 전용네트워크가 운영되다보니 관련 장비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내구연한 등으로 교체예산에 대한 감사와 통제를 받다보니 일부장비는10년 가까이 사용 중에 있다고 털어놨다.
신 단장은 “철도는 일반 기업과 달리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송업이다보니 서비스의 신뢰성이 어떤 기업보다도 중요하다”며 “그만큼 더 많은 철도정보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KTX 수서 노선 개통에 대비한 다변화된 영업정책과 남북철도 연결 등 미래철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점하기 위한 차세대예약발매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으며 2015년 1월에 개통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효율화를 통한 재무 혁신 강화

“우리 철도공사는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공공기관 합리화에 따른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요구에 직면했다. 또한 용산지구 개발사업의 무산으로 재무유동성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공사는 이와 같은 환경을 타계하고자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금년을 영업흑자 원년의 해로 정하고, 수익창출을 위한 중부내륙관광열차, 해양관광열차, DMZ열차 등 다양한 관광열차를 개발하는 한편 재무건정성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 전사적인 경영효율화를 추진 중에 있다.
신현목 단장은 “우리 IT분야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예외일 수 없다”며 “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비효율적인 곳은 없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유지보수, 전산센터운영에 있어 효율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발주 부분에서도 불필요한 사업은 없는지, 과잉설계는 없는지 분석하기 위해 사업계획단계에서 반드시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화자문위원회를 거치도록 제도화돼 있다. 또한 20억 이상의 사업에 대해서는 본사 경영진의 1, 2차에 걸친 투자심의를 통과해야 추진할 수 있도록 사전심의 절차를 강화했다.
한편으로 공공기관 IT 사업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인해 사업관리의 어려움 등을 타계하고자 건실한 IT 기업을 찾으려 노력중이다.
신 단장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들을 이용하지 못해 기술적 한계, 사업관리능력부족, 자금부족 등으로 부실한 중·소 IT 업체가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며 “현재는 과도기적 상황을 타계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대기업도 참여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중소 IT 업체간의 과열경쟁으로 인한 사업수주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으로 인한 도입가격이 내려갈 수 있으나, 한편으로 결산출물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좁은 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자칫 청렴문제로까지 번지게 되는 부작용도 우려해야 한다는 것이 신 단장의 지론이다.
그는 “단순히 비용이 저렴하다고 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얼마나 철도공사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적합한 산출물을 생산하느냐가 바로 효율화”라며 “당장의 한시적인 문제이겠지만 공공기관으로 경영효율화는 상당한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IT인재 양성 통해 내부 역량 강화

철도공사 정보기술단에는 기획부서와 심사 및 관리를 제외한 시스템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전산전문 인력에 100여명이 포진해있다. 그밖에도 전산센터 운영과 유지보수는 아웃소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약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현목 단장은 IT 인력 역량강화의 필요성을 그 어느 CIO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2005년1월 공사로 전환된 후 인센티브 감소, 직력단순화로 인한 전문인력 유출, 전산업종의 3D업종 인식, 조직혁신으로 인한 인력감축 등 많은 변화를 IT 현장에서 겪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보화 기술단은 신규직원들에 대한 교육강화, 프로젝트 참여기회부여, 멘토제 운영, 일부 외부경력직 채용 등 IT 전문 핵심 인력의 역량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 단장은 “기관의 핵심 업무에 대해서 당장에 우리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해서외부협력 업체에 전가해버리면, 미래의 내부 역량을 강화할 토대를 마련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철도는 특수한 분야이기 때문에 외부협력 업체가 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가지고 최대한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 근무경력, 교육, 자격, 프로젝트 참여 등을 계량화해 포인트로 누적관리 함으로써 개개인에 대한 업무능력 척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내부 IT 인증제를 도입해서 운영 중이다. 지속적인 자격검증을 신청해 초급-중급-고급-특급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들여 양성한 전문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보직관리도 별도로 구성하는 등 역량강화 차원에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800만 고객 정보 안전하게 보호할 것

“2013년에는 3.20 대란 · 6.25 사이버테러 등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금년에는 주요 카드사로부터 1억 4000만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우리 국민의 대다수의 개인정보가 거의 다 유출됐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우리 공사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고객 및 직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현목 단장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공사의 신념과 노력을 설명했다. 연이은 보안사고들을 살피고 있는 중인데, 최근 그와 정보기술단이 신경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공사는 800만 명의 고객 및 직원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에서 개인정보 등 민감정보에 대해서는 2013년에 암호화를 완료했다. 보안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지만 신 단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취약점 분석에 나서고 있다.
그는 “해킹방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고, 내부시스템 어디엔가 감지하지 못한 허점이 있을 수도 있다”며 “철도공사는 국가사이버안전센터와DDOS 방어선을 구축, 국토부 사이버안전센터와의 24시간 실시간 보안모니터링 협약, 자체 보안요원 양성을 통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유지 등 보안정책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철도공사는 정보기술단에 정보보호팀을 통해 실무 중심의 보안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본사 정보기획처에 보안부를 설치해 정보보안을 강화했다. 또한 승차권예약발매시스템과 관련해 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PIMS인증을 받았다.
신 단장은 “보안은 정책과 인력증원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며 “고객정보를 다루는 업무 담당자는 물론 전 직원의 보안의식과 끊임없는 보안에 대한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목 한국철도공사 정보기술단 단장

학력
서울산업대 전산학과
한남대 대학원 경영학과 (경영학석사)
경력
1976 철도청 입사
1984 철도청 전자계산사무소
2000 기획본부 정보기획과 개발팀장
2006 정보화기획실 업무관리시스템구축 팀장
2009 동해관리역장 및 성북관리역장 역임
2012 정보기술단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