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IT 패러다임을 연구하자
양광수 기자 ksyang@ciociso.com
올해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 (CES)2014’가 성공리에 개최됐다. CES는 1967년부터 시작된 세계 IT 전시회 중 하나로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의 각종 첨단 전자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눈여겨볼만한 것이 있다면, 32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크라이슬러, 포드, GM, 기아자동차, 도요타 등 9개 자동차 제조사가 참가했다는 점이다.
최근 자동차에 ‘심(SIM) 카드’를 꼽아 자동차 자체를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플래폼으로 이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온라인으로 차량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으며, 자동차는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모바일화를 통해 차량의 자율주행도 가능케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S500으로 만하임에서 포르츠하임까지 100Km 구간의 무인주행에 성공했다.
비단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안경, 시계, TV, 냉장고, 청소기까지 인터넷이 연결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던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무선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이러한 모습은 더 신속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인터넷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산업현장에서는 QR코드, RFID 등을 이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해왔다. 아직은 인식률이나 내구성에서 기술적 한계가 존재해, 일부 산업에서만 이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었다. 그러나 최근 무선인터넷의 성능향상과 보급으로 인해 사물인터넷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기존의 LAN(Local Area Network)으로 대변되던 근거리 지역 네트워크는 무선이란 날개를 통해 사물인터넷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CES로 돌아와서 어떠한 패러다임의 변화들이 있었는지, 기업에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7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유행하며 세계 가전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TV 및 모바일기기에 대한 디스플레이 공급이 원활해졌고, 모바일폰의 대량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2009년은 넷북과 무선인터넷 기술이 유행하며 모바일 시장을 한층 넓혔으며, 2011년 전시회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CES는 단순히 가전제품을 홍보하는 쇼가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미래전략의 전초장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산업현장에서 이제는 산업용 바코드단말기를 사용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던 A기업은 웨어러블 컴퓨터에 큰 관심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손을 이용해야하는 A기업의 업무 특성상 기존의 스마트폰은 번거롭다는 말이었다.
CIO라면 산업에서 유행하고 있는 최신 IT 기술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IT는 무엇인지 이제는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