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의 지렛대 효과
박재수 브라이먼커뮤니케이션스 대표 jay@briman.co.kr
철도나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의 적절한 활용은 국가 경제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의 경제효과’라는 용어는 도로 인프라를 개선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설명해 주는데, 인프라 개선은 주행시간, 주행 비용, 교통사고, 소음 감소 등의 직접 효과와 고용 증대 등의 간접 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얼마 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창조적 철도관광사업의 하나인‘철도관광 5대 벨트’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레일은 그동안 접근성이 낮아 관광 산업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동, 서, 남해 등지 5개 권역의 낙후선로와 시골역 등 철도 인프라를 지역 특화 관광자원과 연계할 예정이다. 이로써 약 1만9,000개 일자리와, 1조5000억 원 가량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인프라의 개발과 적절한 활용은 각종 편의성 증대는 물론, 국가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주요한 국가 정책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인프라 개선효과와 관련해, 최근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는 가장 주요한 IT 인프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활용법에 대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BSA(소프트웨어연합)가 세계적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에 의뢰해 연구한 보고서‘경쟁력 우위-정품 소프트웨어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이 1% 증가했을 때 국내총생산(GDP)이 약 1조6000억 원 증가한 반면, 불법복제품 사용이 1% 증가하면 약 3700억 원이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품 소프트웨어의 1% 사용 확대가 불법복제품에 비해 약 1조2천억 원 더 큰 생산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정품 소프트웨어의 사용이 더 잘 정비된 도로나 철도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과 같이 국가 산업에 극대화된 효율성을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정품 소프트웨어를 활용함으로써 바이러스, 악성코드에 대한 보안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 및 패치, 교육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시스템 오작동, 고장 시간, 관련 수리비용의 절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입장에서 불법 소프트웨어의 증가는 정품사용 1%가 갖는 경제효과에 비해 약 4배의 GDP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반대로 소프트웨어의 정당한 사용은 양질의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경제 활성화 효과를 얻듯 기업과 국가 산업에 큰 이득을 가져온다.
정품 소프트웨어 활용의 확산은 국민의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단속, 교육활동 및 소프트웨어 자산관리(SAM)의 도입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노력이 우선될 때 우리는 기초가 탄탄한 IT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경제성장과 함께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박재수
박재수 대표는 현재 브라이먼커뮤니케이션스의 CEO로, 연세대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에서 영어동시통역 석사를 취득했다. 뉴스위크 한국판 제작위원, 단국대학교 영어강사를 지낸 바 있으며, 고속철도건설공단, 포스코그룹에서 국제 계약 협상을 담당한 바 있다.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영어 능력을 보유한 업계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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