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종합건설금융기관 도약 위한 밑거름 될 것”

1953년 설립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건설공제조합은 여러 건설조합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도 큰 조직이다. 조직규모 대비 수행하는 업무영역이 넓고 다양하며, 복잡한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탓에 조합은 일찍부터 IT 역할이 강조돼 왔다. 1990년대 초 온라인 업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 이래 업무의 대부분을 전산화해 처리하고 있다. 조합의 IT를 책임지고 있는 최창순 정보시스템 부장은 “지금까지는 주로 시스템의 안정성과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그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분석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모바일 서비스 및 오픈 뱅킹 등의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건설공제조합. 최 부장을 만나 조합의 IT 프로젝트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연보라 기자 bora@ciociso.com

업무 연속성 보장이 핵심 요구역할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건설공제조합은 여러 건설조합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도 큰 조직이다. 현재 1만2000여 개 건설업체들이 출자해 자본금 5조1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합원인 건설업체에 보증, 융자, 공제, 신용평가 등의 업무를 해주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조직규모 대비 수행하는 업무영역이 넓고 다양하며, 복잡한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IT 역할이 강조돼 왔다. 1990년대 초 온라인 업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 이래 업무의 대부분을 전산화해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시스템 운영시 장애를 최소화함으로써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업무에 유용한 형태로 제공해 주는 것이 핵심적인 요구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조합의 IT를 책임지고 있는 최창순 정보시스템부장은 조합 전체의 비전인 ‘최고 종합건설금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이 돼는 것을 정보시스템의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최 부장은 “조합의 IT가 이제는 변화해야 할 시점” 이라고 강조하며 “지금까지는 주로 시스템의 안정성과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분석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지금까지는 주로 시스템의 안정성과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분석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최창순 건설공제조합 정보시스템부장

건설공제조합의 정보시스템부는 IT 기획 운영팀과 IT 개발팀의 2팀으로 구성돼 있다.
IT 기획 운영팀의 주요 업무는 조합 정보화에 대한 계획수립 및 시스템의 운영, 시스템 사용자에 대한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IT 개발팀에서는 조합업무시스템, 인터넷창구 등 조합시스템의 개발 및 개선,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에 전산부가 처음 조직된 것은 1984년이다. 1990년대 들어서는 건설업체에게 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보급하는 사업을 했다. 인사급여·재무·견적·외주·자재·공사 관리 등의 10여 종의 건설업무관리시스템을 개발해 600여개 건설업체에 보급했다. 1991년도 건설정보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1997년도까지 공사 수발주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기도 했다.
이렇듯 초기에는 주로 조합원 지원업무를 추진해오던 조합은 1997년 이후 부터는 조합 자체 업무에 매진하게 됐다. 1990년대 초 온라인 영업업무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해 입찰, 보증 등의 26 종의 보증서를 이 시스템을 통해 발급 받을 수 있게 했다.

차세대 프로젝트, “전사적 지원 필수”

조합은 2010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해 2011년까지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했고, 2012년 보유공제시스템, 문서보안시스템 및 e-감사시스템을 도입했다. 올 해에는 DB 암호화 및 도로명 주소 전환 사업과 홈페이지 전면 개편 사업을 완료했다.
특히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경우, 그동안 차마 손 보지 못했던 DB 구조를 완전히 재설계를 해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의 거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최창순 부장은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바뀐 시스템에 대해 정보시스템부 직원 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은 물론 사용자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안정화 기간을 거치며 상호 노력하는 가운데 많은 부분이 해결돼 현재의 안정적인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지만 정보시스템 역시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사용하고 유지해 가는 것이므로 정보시스템 직원들과 시스템 사용자들인 대내외 고객들과의 상호 이해와 소통이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해 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최 부장은 “차세대 프로젝트는 전사적인 지원이 없이는 실패하기 쉬운데, 다행히 그러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전면개편 프로젝트다 보니 발주기관은 물론 수행사도 일정시간 내에 완료해야 하는 심적인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단계적 목표 에 따라 차근차근 관리하지 않으면 목표결과물을 도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합은 외부감리를 활용 했다. 최 부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 정보화사업의 경우에 한해 감리를 받도록 돼있지만, 자발적으로 외부 감리를 받아 원활하게 프로젝트가 이어져갈 수 있게끔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바일, 오픈뱅킹 등 추진 중

현재 조합은 대외서비스인 인터넷창구, 홈페이지, 연수원 홈페이지 서비스를 모바일로 구현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오픈 뱅킹과 동일한 환경 구축을 위한 인터넷창구 시스템의 전면 개선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해 장소나 시간에 관계없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창순 부장은 “모바일이 대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사용빈도는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향후를 대비해 선도적으로 구축해 놓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며 모바일 오피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보안, 시스템보다 사용자 의식 중요

최근까지의 보안 이슈를 보면 정부, 언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보안사고 및 메모리 패치 기능을 이용한 인터넷뱅킹 악성코드, SW 업데이트 서버 해킹을 통한 APT 공격 등 다양화되고 있으며 모바일을 대상으로 한 악성 코드도 지능화되고 있어 조합에서도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IDS, IPS, 방화벽, DDos 등 외부로부터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등은 암호화해 저장하고 문서나 매체 또한 보안을 적용해 외부로의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수시로 통합모니터링해 보안사고로부터 예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창순 부장은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용자의 보안의식이라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보안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도 사용자가 시스템만 믿고 검증도 안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위해 사이트에 접속하는 등의 실수를 하게 되면 보안시스템을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보안 담당자는 물론 사용자에게도 지속적인 보안 강화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 했다.

조합 내 주요 IT프로젝트 두루 경험

최창순 부장은 1991년 9월 건설공제조합 전산부에 입사해 기획 및 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1999년에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Y2K에 대비한 통합업무정보시스템 발주 및 구축사업과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 개념의 Unix시스템을 처음 도입해 운영했으며, 2004년에는 디지털경영시스템 구축 업무와 전자결재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다. 2007년에 ISP 추진팀장으로서 정보화전략계획을 최종적으로 수립, 완성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했으며 이후 IT 기획팀장과 IT 개발팀장을 차례로 거치며 조합 내 정보화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최 부장은 2000년과 2005년, 2011년 세 차례에 걸쳐 현업에서 총 7년6개월간의 현업 근무를 거친 바 있어 현업의 애로사항과 정보시스템의 개선사항과 발전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

최신 IT 기술 적극 활용, 현업 리드할 것

대부분의 IT 부서들이 그렇듯이, 건설공제조합 정보 시스템부는 업무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구축, 운영해주는 역할의 특성상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현업 부서들로부터 요구사항을 받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스템 개발시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게 되고 새 로운 IT 기술이나 시스템 처리 특성을 고려해 현업의 요구사항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최창순 부장은 토로한다.
최 부장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탈산업, 융복합화 추세의 핵심은 IT 기술이며 IT 기술의 발전이 산업간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화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건설공제조합의 IT 부서도 기존의 업무 전산화를 지원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최신의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을 주도해 가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