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의약품 개별제품에 대해 전자적으로 이력을 추적하는 ‘e-Pedigree(전자계보)’ 관련 법령이 단계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그동안 침체돼 있던 RFID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마약류, 향정신성 약물 등 지정의약품에 대해 유통기한, 로트번호가 포함된 전자태그 표시가 의무화됐고 올해부터는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또한 2015년부터는 모든 지정 및 전문의약품에 일련번호가 포함된 전자태그 표시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자적으로 식품 도는 약품에 대한 생산, 유통 등을 개별단위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e-Pedigree’의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대, 강화되는 추세다.
제품을 파레트, 혹은 로트 단위가 아닌, 개별 단위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RFID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물류 관리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바코드 방식의 경우 제품 하나하나 직접 기계에 접촉해야 해 인식속도가 초당 1~2개에 불과한 반면, RFID를 적용하게 되면 포장을 뜯지 않고도 초당 100개의 작업이 가능하므로 규모가 클수록 RFID 도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개당 인쇄비용이 2~3원에 불과한 바코드에 비해 20~30배 가격이 높은 RFID 칩 가격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칩 가격이 점차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RFID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IT 낙후분야로 분류되는 제약업계에서는 ‘e-Pedigree’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어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제약업계가 RFID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용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