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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서강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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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서강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원장

연보라 기자
등록 2013.02.08 16:03
조회수 1,985

“DB를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오늘날 기업 및 조직활동은 모두 데이터로 표현되고 있다. 고로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으면 기업활동이 부정확해지는 결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데이터를 잘 관리하는 것은 기업의 역량을 관리하는 일과 일맥상통하다.

1993년, 데이터베이스라는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던 시절 설립된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지난 20년간 국민 정보이용 활성화와 정보사회 실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DB진흥원은 데이터 품질 고도화, 전문인력 양성, 공공·민간DB 이용 활성화, 공공 저작물 신탁관리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의미 있는 시기에 DB진흥원의 수장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서강수 원장을 만나 DB진흥원의 2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연보라 기자 bora@ciociso.com

“DB는 ‘금맥’에 비유된다. 쌓여있는 광물 속에서 값진 금맥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정제 과정과 분류 작업, 가공을 거친 DB는 상상치 못할 가치를 창출한다”

서강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

DB가 핵심적 가치를 창출하는 ‘DB 중심사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올해로 설립 스무 돌을 맞이했다.

서강수 한국DB진흥원장은 “데이터 품질 제고를 통해 DB의 기반을 견고히 하고, 공공·민간이 보유한 DB의 공정한 거래와 문제가 될 수 있는 저작권 문제를 명확하게 처리해 국민의 정보 이용을 원활하게 하는 것, 또 이러한 흐름에 절대 없어선 안 되는 사람을 잘 키우는 것, 이러한 노력들이 바로 한국DB진흥원이 꿈꿔오고, 걸어온 길이라 자부한다”며 진흥원의 20년 발자취를 정리했다.

처음 진흥원이 설립됐던 1993년 당시에는 DB라는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던 시절이었으나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DB의 개념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세계가 지식과 정보,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고 창출하는 ‘DB 중심사회’로 변한 것이다.

한 시장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빅데이터가 구조화 데이터와 비구조화 데이터를 모두 포함해 연간 6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서 원장은 “구글, IBM, MS, 오라클,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DB’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스마트 혁명의 시대에서 DB는 처음이자 끝을 상징하는 혁신적인 재화”라고 정의했다.

또 서 원장은 DB를 ‘금맥’에 비유하곤 한다. 쌓여있는 광물 속에서 값진 금맥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정제 과정과 분류 작업, 가공을 거친 DB는 상상치 못할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서 원장의 지론이다. 오늘날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 데이터와 센서데이터를 분석이 가능해짐으로써 DB는 대통령 당선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는 보석이 됐다.

DB 이용 활성화·정보사회 실현 위한 20년 발자취

DB진흥원은 크게 △DB 유통활성화 △DB전문인력 양성 △공공저작물 신탁관리 △DB품질 고도화 등 4가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 첫째인 DB 유통활성화사업을 위해서는 DB 유통시스템인 ‘DB스토어(DBstore)’를 운영하고 있다. DB스토어는 각 기관과 민간에 흩어져 있던 DB를 한 곳으로 모아 서비스 과정을 통합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이다. 더불어 앱·UCC공모전 개최, 공공·민간DB 오픈 API 제작지원 사업 등 DB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아낌 없는 지원을 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었던 SKT·KTH의 플랫폼을 이용해 매쉬업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DB 전문인력 양성은 온·오프라인 교육과 자격시험 등을 통해 고급 기술자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서강수 원장은 “지난해까지 국내외 25개 대학에 약 250억 원에 달하는 국산 DB솔루션을 기증했고 교안도 개발해 보급하는 등 대학과 기업의 상생을 위한 협력을 꾸준히 이어왔다”며 “최우수 취업아카데미 운영기관으로 평가된 역량을 강화해 대학의 DB전문 인력 양성과 취업을 위해 총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공저작물 신탁관리 사업은 공공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저작물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명확한 저작권 권리 처리를 지원하고 중개하는 사업이다. 현재 15개 기관을 대상으로 저작권 권리처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더 많은 기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DB진흥원은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공공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누리제도’를 도입해 적극 보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개 기관이 이 제도를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이며, 올해까지 100만 건의 공공누리 부착 저작물을 공급,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 창작소재로 활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DB품질인증, DB 품질 관리로 기업 경쟁력 제고

현대사회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의 품질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 품질이란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용자의 다양한 활용목적이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데이터 품질은 정확성, 일관성, 유용성, 적시성, 접근성, 보안성 등의 기준으로 측정될 수 있다. 데이터 품질이 낮으면 여러 사회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한 예로 휴대폰 주소록에 입력된 전화번호에 오류가 있다면 원하는 상대방과 연락을 할 수 없게 되고 곧 이 정보는 쓸모없는 정보가 되는 것이다.

서강수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DB 오류율은 약 4.38%에 달하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 경제적 손실액은 46.9조 원에 이른다.

저품질 데이터로 인한 피해사례는 산업 전반에서 발견된다. 과거 모 은행에서 88만 건의 대출 금액이 3일간 0원으로 기록되는 오류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신용카드나 대출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 됐고, 또 대출이 불가능한 사람에게 자금을 집행해 금융기관들이 큰 곤란을 겪었다.

또 다른 사례로, 미국의 한 병원에서는 2인실에 입원해있던 한 환자가 같은 병실의 환자 퇴원 후 그 환자의 침대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그 사실이 의료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잘못된 정보로 인해 엉뚱하게 수혈을 받게 돼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미국에서는 매년 9만8000여 명의 환자들이 이러한 의료정보 과오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강수 원장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데이터 품질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면 이러한 사회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이에 DB진흥원은 DB진흥원은 정보시스템 데이터 품질 확보를 위한 ‘데이터베이스품질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터베이스품질인증제도는 데이터 값 자체의 정확성을 심사하는 ‘데이터 인증’, 해당 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조직의 데이터 관리 체계를 심사하는 ‘데이터 관리 인증’, 그리고 DB접근제어, DB암호화, DB작업결재, DB취약점 분석 수준을 심사하는 ‘데이터 보안 인증’으로 구성된다.

이미 국민연금공단, 서울시, 한국감정원 등 25개의 기관 및 기업이 데이터품질인증 마크를 획득한 바 있다.

서 원장은 “인증을 획득한 기관 및 기업들은 인증을 준비하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DB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한편 “데이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 품질에 대해 CIO들이 최고경영자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DB품질인증은 이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전했다.

서 원장은 “오늘날 기업 및 조직활동은 모두 데이터로 표현되기 때문에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으면 기업 활동이 부정확해지는 결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품질을 잘 유지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객관적인 제3의 기관에서 수행해주는 것이 DB품질인증제도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덕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영기획이사와 서강수 한국DB진흥원장이 데이터 인증 획득을 기념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에 주력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와 기업 혁신 사례, 비즈니스 사례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빅데이터는 기업 의사결정의 핵심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강수 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이 바로 인력 양성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5년간 빅데이터 전문가 일자리는 50만 개, 영국 5.8만 개. 국내 1만 개 정도로 전망되지만, 현재 국내 전문가는 약 100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는 게 서 원장의 설명이다. 서 원장은 “데이터 과학자는 빅데이터 전쟁의 패권을 좌우할 핵심인재”이라며 국내 빅데이터 전문가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DB진흥원은 빅데이터 전문가의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재직자가 현업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하둡 플랫폼 실무’, ‘빅데이터 관리를 위한 NoSQL 실무’, ‘R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실무 과정’을 개발·운영해오고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아카데미’를 설립, 빅데이터 교육에 필요한 직무분석, 교재개발, HW, SW를 갖춘 실습환경 구축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DB산업 종사자들의 염원인 DB산업진흥법 제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DB진흥원이 법정기관으로 지정되도록 한다는 게 올해 목표다.

공보 경험 살려 국내 DB업체 해외진출 지원

서강수 원장은 문화공보부에 입사한 이래 국정홍보처,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거치며 국내 홍보와 공보를 주로 담당해왔다. 1986년 아시안게임 문화축전을 주관하기도 했던 서 원장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익숙하다. 서 원장의 해외홍보 경험은 국내 DB 관련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서 원장은 중국의 DB연구소와 DB산업체들의 모임인 DB산업협의회 간의 회합을 추진 중이다.

“DB에는 문화적인 측면도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서 원장. 국가브랜드의 이미지 상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강남스타일’과 같은 한류 열풍 즉, ‘소프트파워’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디바이스 같은 하드파워는 이제 한계에 부딪힌 반면 소프트파워는 무역장벽도 없다. 서 원장은 “DB를 통해 소프트파워의 상승 탄력을 더하는 일, 그것이 국가 브랜드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서강수

1980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1 뉴욕주립대 언론학 석사(텔리커뮤니케이션 전공)

1992.4~2002.8 주홍콩, 헝가리, 뉴욕 공보관

2005.2~2005.12 세종연구소 교육파견

2006.2~2008.3 국정홍보처 홍보분석관, 미디어지원단장, 콘텐츠운영단장

2008.3~2008.8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콘텐츠기획

2008.8~2010.3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장

2010.3~2012.3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2010.12 정부홍조근정훈장

2012.6~현재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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